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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 순풍 탄 조선株… 증시 주도주로 출항 채비
수주 확보·신조선가 급등에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株 일제히 반등
국제유가 상승·3분기 영업이익 급증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가능성↑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05 12:10:33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사 등을 편입한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는 최근 열흘간(8월25일~9월4일) 4.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 계약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운항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안 주춤했던 조선업종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수년치 일감을 확보하며 10년 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데 이어 수익성 지표인 신조선가 지수도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 기대도 상승 탄력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조선주(株)들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사 등을 편입한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는 최근 열흘간(8월25일~9월4일) 4.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60% 오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개별 종목들의 상승세는 더 거셌다. HD한국조선해양 9.12%·현대미포조선 7.87%·HD현대중공업 7.33%·삼성중공업 3.17%·한화오션 3.14% 순으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주요 조선사들이 신규 발주를 받아내며 올해 수주 목표를 상당 부분 채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이 10년 만에 적자 고리 끊고 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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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118척, 154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 달러)의 98.2%를 채웠다.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5척 △컨테이너선 29척 △LPG운반선 22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0척 등을 수주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삼성중공업도 연간 목표액(95억 달러)의 66%인 63억 달러를 수주하며 순항하고 있다. 수주한 선종은 컨테이너선 16척·LNG운반선 6척·원유 운반선 2척·해양생산설비 1척 등이다. 5월 사명을 변경한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액 69억8000만 달러 중 14억7000만 달러(21%)를 채우는 데 그쳤지만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받아냈다.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신조선가 지수가 오르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블룸버그·삼성증권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1일 기준 174.1로 집계됐다. 작년 말(161.8) 대비 7.6% 늘어난 수준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8월(191.5)과 비교해서는 90%를 넘어섰다. 신조선가는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설정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선박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17만4000m³) 선가는 작년 말 2억4800만 달러였지만 1일에는 2억6500만 달러로 6.9% 상승했다. 컨테이너선(2만2000TEU)·컨테이너선(1만3000TEU)의 선가는 각각 2억2700만 달러·1억5550만 달러로 작년 말(2억1500만·1억4450만 달러) 대비 5.6%·7.6% 올랐다. 
 
유조선(VLCC) 선가도 1억2000만 달러에서 1억2600만 달러로 5% 늘어났다. 통상 인상된 가격으로 선박 수주를 진행하므로 선가 강세는 조선사들에 호재다.
 
조선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HANARO Fn조선해운’의 순자산은 1일 기준 1034억 원으로 연초(50억 원) 대비 20배 이상 불어났다. 이 ETF는 삼성중공업·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해양 관련 기업 15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의 순자산도 연초 202억 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두 배 이상 급증한 433억 원에 이른다. 두 ETF의 올해 주가 수익률도 20.02%·21.73%로 높은 편이다.
 
▲ 조선업 신조선가 지수 등 지표. 삼성증권
 
김현빈 NH아문디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조선·해운업은 안정적인 수요 공급 구간으로 진입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신조선가와 중고선가 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데다 제한적인 증설과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로 조선사의 협상력 우위는 지속될 것이고 향후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돼 수주 잔고가 반영되는 2026년까지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조선업종의 주가 강세를 키우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산유국들이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 선박 발주를 늘려 조선사에 호재로 다가온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 가격은 1일 기준 85.55달러로 한 달 전(81.37달러) 대비 5.1% 올랐다. 6월 말 배럴당 60달러 후반이었던 WTI는 7월 70달러, 8월 80달러를 뚫으며 빠르게 치솟는 중이다.
 
실적 개선 기대도 이목을 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47억 원으로 전년동기(1887억 원) 대비 66.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도 3분기에 1025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전(143억 원)보다 614.6%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1679억 원의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은 이번에는 617억 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도 작년 3분기 -6278억 원에서 올 3분기에는 19억 원을 거둘 전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기계 업종 대부분이 3~4년간 예상 외 호황을 누린 것은 사실이나 아직 업황 피크아웃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한국 조선·기계업종 주가와 동행성이 높은 국제유가가 강세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인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조선업종에는 해양구조물 발주 기대감을 자극하고 한국 기계업종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가 자원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가격 강세는 기계업종에도 긍정적으로 해석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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