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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리스크에 증권사 주가 급락… “손실 증가 우려 커”
증권사 국내외 부동산금융 잠재부실가능 위험노출액 6조 원 전망
“만기연장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손실 규모 커질 가능성↑”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06 13:22:55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1.5%)·NH투자증권(-1.3%)·삼성증권(-1.1%) 등 증권사 18개사 중 11곳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부동산금융 부실 위기에 증권업종 투자심리(투심)가 움츠러들고 있다. 관련 보고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증권사들 대부분이 주가 내림세로 전환했다.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잠재부실가능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규모는 6조 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국내·외 부동산시장이 회복하지 못할 경우 이자부담 증가 등에 따라 증권사들이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장 증권사 18개사 중 11곳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1.5%)·NH투자증권(-1.3%)·한국금융지주(-1.7%)·삼성증권(-1.1%)·키움증권(-2.7%)·대신증권(-0.3%) 등 대형사를 포함해 한화투자증권(-1.2%)·교보증권(-0.4%)·신영증권(-1.1%)·현대차증권(-0.4%)·DB금융투자(-1.0%) 등 중소형사들도 주저앉았다.
 
이 같은 투심 악화는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손실 리스크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4일 장 마감 후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발표한 ‘제2금융권 자산건전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5곳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6월 말 기준 47조6000억 원으로 작년 3월 말(47조9000억 원) 대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증권사들 대부분이 올 들어 부동산금융 신규 영업에 나서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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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증권사들은 대출 상환보다는 연장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이던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져 5조2000억 원(618개 사업장) 중 73%인 3조8000억 원(490개 사업장)이 만기 연장됐다. 
 
단계별로 브릿지론 사업장은 약 80%(3조7000억 원 중 3조 원)가 만기 연장됐고 본PF 사업장은 56%(1조5000억 원 중 8000억 원) 정도가 만기 연장을 진행한 상황이다.
 
해외부동산 상황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만기도래 예정이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2조6000억 원(73개 사업장) 중 90% 이상(2조4000억 원·57개 사업장)이 만기연장을 진행했다. 증권사들은 미국·유럽 오피스에 주로 투자했는데 오피스 시장 위축으로 손실 위기에 처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만기연장 방식이 부동산 익스포져를 해소하는 좋은 방안일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이자부담 증가·사업성 하락 등으로 손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산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확대될 경우 부담해야 하는 손실액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증권사 부동산금융 건전성도 흔들리고 있다. 나신평이 집계한 증권사 25곳의 국내외 부동산금융 잠재부실가능 익스포져는 3월 말 기준 약 6조 원이다. 전체 익스포져(47조6000억 원)의 10% 이상이 잠재적인 부실 위기에 처한 셈이다. 2023~2026년 중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은 매년 1조 원 수준이다. 미국·유럽 등 해외지역(전체 55%)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핵심 경상 수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연간 실질 손실 흡수 능력은 초대형사 평균 5500억 원·대형사 평균 1400억 원·중소형사 평균 3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초대형사는 전액 손상처리해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지만 대형사는 연간 국내 11개 사업장 혹은 해외 5개 이상의 사업장이 전액 손상 처리되고 중소형사는 연간 5개 이상의 국내 사업장이 전액 손상 처리되면 경상적으로 적자 전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업계의 우려와 달리 증권가는 증권업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이자손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권사의 올 1분기 신용공여 이자는 657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4%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에탁증권담보를 합친 신용공여금 평균잔액도 1분기와 2분기를 비교해 11%가량 확대됐다. 3분기 신용공여금 평잔은 42조1000억 원으로 작년 4분기(36조2000억 원) 대비 16% 늘어난 상황이다.
 
투자자예탁금 평잔도 2분기 9% 증가한 데 이어 3분기 들어서도 53조3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 개선된 상황이다. 특히 예탁금 관련 손익이 2021년 2분기를 저점으로 8개 분기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예탁금·신용공여를 합한 업계 브로커리지 이자손익은 1분기 924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규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변동성 확대에 따라 증권사들이 협회 모범규준 및 내규에 따라 변동성 높은 종목에 대한 보증금률·담보유지비율 등을 상향하고 고객별 한도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예탁금이용료 산정주기와 절차를 구체화하고 공시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이용료율도 향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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