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 격차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예금 금리를 내렸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대출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이 가장 컸고 상승 폭은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0월 5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가계예대금리차는 평균 1.05%p로 집계됐다. 이들 5곳의 예대금리차는 6월 0.53%p에서 7월 0.43%p로 하락했지만 8월 0.58%p로 오른 뒤 9월 0.74%p·10월 1.05p% 연속 상승세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은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은행의 마진(이익)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1.21%p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1.20%p)·신한은행(1.01%p)·하나은행(0.99%p)·우리은행(0.83%p)이 뒤를 이었다. 전월 대비 상승 폭으로는 신한은행(0.48%p)·우리은행(0.39%p)·하나은행(0.3%p)·국민은행(0.21%p)·농협은행(0.15%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을 놓고 보면 전북은행이 5.93%p로 1위였다. 토스뱅크(2.48%p)·카카오뱅크(2.11%p)·한국씨티은행(2.21%p)·광주은행(1.99%p)·KDB산업은행(1.62%p)·BNK경남은행(1.58%p)·케이뱅크(1.4%p)·제주은행(1.35%p)도 1%p 이상의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예대금리차가 떨어진 곳은 iM뱅크·경남은행·한국씨티은행·제주은행·광주은행 5곳에 그쳤다.
예대금리차가 올라간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도 대출 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금리를 3.92%에서 4.28%로 0.36%p 올렸음에도 저축성수신금리는 3.48%에서 3.45%로 0.03%p 내렸다.
하나은행도 가계대출 금리를 0.27%p 올려놓고 저축성수신금리는 0.03%p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가계대출 금리를 0.12%p 올리고 저축성수신금리를 0.03%p 내렸다. 신한은행·KB국민은행은 수신금리를 0.01%p 올렸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0.49%p·0.22%p 비교적 대폭 올렸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총량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0월 은행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의 증가 폭은 6조6000억 원으로 9월(+5조3000억 원) 대비 1조 원 이상 확대됐다.
금융위는 11월11일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은행들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에도 가계부채를 더욱 철저히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연초 수립한 경영목표를 초과해 가계대출을 취급한 은행의 경우 반드시 경영 목표를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며 남은 11·12월 강화된 관리 기조를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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