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46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4110억 달러 수준으로 약 5년 만에 최저치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금융기관이 연초 외화예수금을 빼버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확대 등도 감소 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4156억 달러)과 비교해 45억9000만 달러 감소한 규모다. 작년 12월 석 달 만에 늘어났던 외환보유액은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게 됐다. 1월 외환보유액은 2020년 6월(4108억 달러)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에 대해 “분기 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분기 말에는 시중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달러 예치금을 넣어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다가 연초 다시 줄어드는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한은·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한은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공급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구조라서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다. 한은은 “스와프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급등 시 한은은 보유액을 사용해 외환시장에 개입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월 월평균 매매기준율은 1455.79원으로 IMF 사태 당시였던 1998년 2월(1623.06원) 이후 가장 높았다.
외환보유액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20억2000만 달러)이 한 달간 46억5000만 달러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주도했다. IMF 관련 청구권 등을 뜻하는 IMF포지션(41억9000만 달러)도 한 달 만에 2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반면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SDR도 147조2000만 달러로 전월과 거의 비슷했다. 예치금은 252억9000만 달러로 전월(252억2000만 달러) 대비 7000만 달러 늘어났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에서 9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 12월 말 기준 4156억 달러다. 중국이 3조2024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조2307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 스위스(9094억 달러)·인도(6357억 달러)·러시아(6091억 달러)·대만(5767억 달러)·사우디아라비아(4366억 달러)·홍콩(4215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