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와인을 고르다 보면 병목이나 라벨 옆에 ‘WS92’ ‘RP89’ 등의 라벨이 붙어 있는 와인을 종종 보게 된다. 이 스티커는 와인 전문평가 사이트에서 평가한 해당 와인에 대한 점수를 의미한다.
우리는 처음보는 와인을 선택할 때 유명 평론가들의 점수나 와인을 평가하는 사이트들의 포인트를 참고한다. 와인은 본인이 직접 마셔 보고 평가해야 하지만 마셔 보지 않은 와인을 고를 때는 이런 점수를 참고해서 구매하는 것이 실패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가하는 곳에 따라 점수는 다양하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로버트 파커(RP; Robert Paker)’와 ‘와인스펙테이터(WS: Wine Spectator)’ ‘디캔터(Decanter)지’ ‘제임스 서클링(JC: James Suckling)’ ‘셀러 트래커(CT: Cellar Tracker)’와 이탈리아 와인만 평가하는 ‘루카 마로니(LM: Luca Maroni)’ 등이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이 5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하는 ‘비비노(Vivino)’ 사이트도 있다.
로버트 파커는 수많은 팬과 안티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와인 평론계의 전설적 평론가다. ‘파커 포인트’라고 불리는 이 점수 체계는 50점을 기본으로 시작하여 6구간으로 평가 단계가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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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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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하고 복잡하며 독특하고, 공들여 찾아 마실 만하며, 보관 가치가 높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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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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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미가 뛰어나고 품종 특성을 잘 반영한 훌륭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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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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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상의 품질을 보이고, 다양한 맛과 향을 찾을 수 있으며 결점이 없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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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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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특징이 없는 평균 수준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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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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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하이며 균형이 잡혀 있지 않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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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포인트는 50점을 기본점수로 주고 나머지 50점은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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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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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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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적인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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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와 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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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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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의 강도와 복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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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피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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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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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강도·밸런스(균형감)·깊이감과 피니쉬의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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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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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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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을 통해 발전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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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파커는 본인이 운영하는 와인 평가 사이트 ‘로버트 파커 와인 어드보케이트(Robert Parker Wine Advocate)’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100점에서 90점 사이의 와인은 모두 매우 뛰어난 와인이다. 물론 96점 이상의 와인과 90점 이상의 와인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90점을 넘은 와인은 훌륭한 와인이다.”
90점 이상의 와인 사이에서 미묘한 점수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복합미와 숙성을 통한 발전 가능성에서 1~2점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90점 이상의 와인은 와인의 색깔·품종의 표현력·구조와 균형은 잘 갖춰진 와인이라는 것이다.
와인 스펙터는 매년 100대 와인을 선정해 발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와인 평가 사이트다. 로버트 파커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100점 만점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다.
와인 스펙터가 ‘TOP 100 와인’ 리스트를 선정하는 데는 아래와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90점 이상의 와인으로 가격 대비 가치·생산량의 접근 가능성이 만족되어야 한다. (극소량만 생산하는 와인은 배제한다는 뜻이다.)
WS의 100점 점수 평가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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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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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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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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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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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ta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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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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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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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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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잘 만들어진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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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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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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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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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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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oc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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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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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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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Recomme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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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지 않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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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스펙터(WS)는 로버트 파커(RP)와 비교했을 때 두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첫째, WS의 포인트는 미래 잠재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와인이 최상의 상태(Optimum State)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물론 이때 가격은 고려하지 않는다.
둘째, 매년 선정하는 ‘TOP100 리스트’는 가성비가 중요한 포인트다. TOP100 리스트를 살펴보면, 매년 평균 가격 50달러 미만인 와인을 포함해 고가와 저가의 와인이 골고루 섞여 있다. 가격 대비 가치가 랭킹 선정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일반 와인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RP보다 ‘WS TOP100’이 훨씬 더 합리적일 수 있다. 개별 평가 포인트는 높지만 가격 대비 평가치가 포함되어 일종의 가성비 와인이 높은 랭킹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WS가 있다면 영국에는 디캔터지(誌)가 있다. 디캔터는 각 지역별로 선정된 7명의 전문가가 와인을 평가한다. 3명이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최종적으로 가격 대비(15달러 이하·15~30달러·30달러 이상) 평가 점수를 합해서 최종 포인트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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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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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적으로 훌륭함·특별하며 심오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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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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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남·뛰어난 복합미와 특성을 지닌 훌륭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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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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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추천·인상적인 복합미를 지닌 아주 뛰어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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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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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만큼 잘 만든·자신의 특성을 드러내는 즐길 만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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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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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만한·단순한 개성을 지녔으며 제한적 특징을 지닌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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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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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게 만듦·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마실 만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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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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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이 부족함·균형감이 없고 개성이 없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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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평가한 와인 평가 사이트가 있는 반면에 소비자들이 평가한 와인을 통계적으로 모아 놓은 와인 평가 사이트가 있는데 그것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비비노(VIVINO)다.
비비노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신들이 마신 와인을 개인적인 기준으로 평가해서 수집된 데이터를 평균해 점수로 표시한다. 와인에 따라 평가한 사람 수에 따라 점수가 편차가 있지만 최소한 100명 이상이 평가한 와인은 조금은 믿을 만한 포인트이고, 1000명 이상이 평가한 와인의 포인트는 비교적 정확한 평가로 인정받고 있다.
비비노에서 표현되는 포인트는 일반인들의 평가라서 포인트가 높다는 의미는 ‘대중적으로 맛있는 와인’이라는 의미이다. 비비노에 따르면 전체 평가 중 3.6점이 평균점이다. 비비노 포인트 4.0의 의미는 상위 15%의 훌륭한 와인으로 RP90·WS90과 같은 점수를 의미한다.
아래의 표는 비비노 포인트와 100점 만점 기준의 평가자와의 점수 비교표로, 소비자들이 준 점수와 10만 명 이상의 와인 전문가들이 준 점수를 비교해 본 결과로 비비노의 점수는 다음과 같은 수준이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RP에서 높은 점수가 매겨진 와인은 바로 시장에서 매우 높은 가격으로 유통된다. RP 100점의 와인은 이미 수백·수천 달러에 와인 수집가들이 쓸어 담아서 구매하기조차 힘들다. 비비노도 포인트가 올라가면 국내 가격이 오른다. 이처럼 와인 평가 포인트가 가격에 반영되기도 한다.
와인에 숫자로 평가된 점수는 구매의 순간에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숫자화된 평가 점수에 의지하는 것은 우리의 입맛과 코가 와인을 제대로 평가하기에 제대로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인트와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와인이 가장 맛있는 와인이라는 것이다.
(참조: 소믈리에타임즈 최태현의 ‘와인 점수는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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