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17일부터 현금부족 사태가 시작되고 5월 말쯤에는 현금 부족액이 739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에 이 같은 예상 현금 부족 관련 시나리오를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자금 조달이 힘들어질 경우를 가정해 회사의 현금부족 규모를 추정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2월28일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되자 매입·영업대금 유동화와 기업어음(CP)을 만기일에 차환할 수 없고 영업대금 유동화도 힘들어 현금 부족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신청서에 "운영자금 명목으로 평균 5000억~6000억 원 규모의 기업·전자단기사채·기업구매전용카드를 활용했는데 시장 수요가 충분해 문제가 없었지만, 신용등급 하향으로 단기채무를 차환할 유동성 확보가 막혀 지급불능 현실화 전에 회생신청을 한다"고 명시했다.
홈플러스는 구체적으로 예상된 현금 부족액은 이달 17일 184억 원에서 이달 말 2298억 원·4월 말 5261억 원·5월 말 7395억 원 이상이다. 그간 홈플러스 측은 대외적으로 “5월이 되면 자금이 부족해 회생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 원인으로 △2018~19년 최저 임금 29% 인상 △오프라인 사업이 주류였을 당시 오프라인 매출을 기준으로 설정된 매장 임대료 지속 인상 △쿠팡과 중국계 이커머스의 공격적 확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산업 침체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자금조달 비용 인상 등을 꼽았다.
홈플러스는 회계연도(3월∼이듬해 2월) 기준으로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천602억 원, 199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생신청서에 올해 1월 31일 기준 직전 12개월 실적으로 매출은 7조461억 원·영업손실은 2349억 원으로 기록됐다.
금융비용은 2022년 3933억 원에서 작년 5493억 원 등으로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총부채는 1월 말 기준 8조5000여억 원이다. 또 △리스부채 2조4000여억 원 △유동성리스부채 1조88억 원 △상환전환우선주 1조1000여억 원 △장기차입금 1조6000여억 원 △매입채무 5505억 원 △단기차입금 3819억 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상거래채권은 100% 변제 가능하고, 금융채권자들에게도 변제 조건을 일부 변경하면 대부분 변제하는 것을 목표로 회생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도 회생신청서에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그간 꾸준히 추진해 왔던 인수합병(M&A)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물로 내놨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엔 회생 신청 후 채권자들의 의견을 통해 향후 매각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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