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성구씨 가문이 서울 성북구 삼선동 소재 건물 한 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능성구씨는 재계 4위 LG그룹 오너가의 본관으로 유명한 가문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능성구씨 문중의 대표격인 능성구씨대종회(이하·대종회)는 지난 1978년 12월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된 빌딩을 매입했다. 빌딩은 1970년 1월 지어졌다. 대지면적 44.3㎡(약 13평), 연면적 181.54㎡(약 60평) 규모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3번 출구와 20m 거리의 이 빌딩의 4층에는 대종회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각 층은 옷가게, 전당포, 불교 포교원 등이 입점한 상태다. 어반에셋매니지먼트 정성진 대표는 “일대 토지·건물 등의 시세를 반영했을 때 현재 대종회가 소유한 빌딩의 가치는 1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평가했다.
병자호란 삼전도굴욕의 인조 모친 인헌왕후 집안, 명문 무인家로 명성
전남 화순 능주면(舊 능성)을 본관으로 삼는 능성구씨는 고려말기와 조선대에 걸쳐 걸출한 인물을 다수 배출했다. 시조는 고려의 장수 구존유다. 구존유의 아들 구민첨부터 7세손 구홍에 이르기까지 줄곧 관직에 진출하며 호남 지역의 명망 높은 가문으로 성장하게 된다.
특히 구홍의 경우 고려의 몰락과 조선의 등장을 지켜 본 인물로서 조선개국에 협력하지 않고 은둔해 고려에 대한 의리를 지킨 인물이었다. 조선시대 들어서도 능성구씨는 대표적인 무관 집안으로 이름을 날렸다.
능성구씨사료집에 따르면 조선시대 과거급제자 중 능성구씨는 총 652명이다. 이 중 65%에 달하는 363명이 무과출신이다. 진사는 144명, 문과는 55명 등이었다. 능성구씨 출신의 대표적인 무인으로는 병마절도사와 수군절도사를 지낸 구사직, 어영대장인 구문치, 총융사인 구감, 훈련대장인 구성임 등이 있다.
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로는 인헌왕후를 들 수 있다. 인헌왕후는 인조의 모친이다. 인조는 최근 인기를 끈 영화 ‘남한산성’에서 배우 박해일이 연기한 인물이다. 청나라 황제에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며 굴욕적으로 항복해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인조는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반정을 통해 왕위를 찬탈했는데 당시 인조반정을 주도적으로 일으킨 인물 중에도 능성구씨 무신들이 다수 포진돼 있었다. 인헌왕후의 오빠 구굉을 비롯해 인헌왕후의 조카 구인후·구인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인조의 외조부이자 이조판서를 지낸 구사맹과 세조 때 우·좌·영의정을 지낸 구치관, 강릉대도호부사를 지낸 구치홍 등이 조선시대 고위직을 지낸 능성구씨 후손들이다.
‘인화경영’ 구인회 LG창업주, 코미디언 구봉서, 배우 구혜선 등 유명인사 다수
현재는 능성에서 능주로 지명이 바뀐 탓에 능성구씨와 능주구씨가 혼재돼 사용된다. 사실상 한 가문인 셈인데 통계청 자료에는 능성구씨와 능주구씨가 별도로 분류돼있다.
지난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능성구씨 인구 수는 10만8209명이다. 능주구씨는 6만2574명이다. 이들 두 구씨를 합치면 총 17만783명이다. 전체 구씨가 19만3080명인 것을 감안하면 구씨의 88%가 능성구씨인 셈이다.
오늘날 가장 유명한 능성구씨 후손으로는 재계 4위의 LG그룹 오너일가가 꼽힌다. 구인회상점이란 이름의 포목상을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을 일군 고 구인회 창업주부터 후손인 구자경·구본무 등은 모두 능성구씨다.
능성구씨 LG가는 ‘인화(人和)경영’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에 기여하는 등 전통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창업주는 1942년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에 독립자금 1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LG의인상을 통해 사회적 의인을 지원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구본길, 2016년 리우올림픽 양궁 금메달 2관왕 구본찬,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가수 구창모, 배우 구혜선 등이 각계에서 능성구씨의 명망을 높이고 있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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