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래차 산업을 중점 육성해 나가기로 한 현대자동차를 신규 고객으로 맞이했다.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EV전지)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신차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배터리 사업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이에 삼성SDI는 국내 미래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삼성SDI의 실적 전망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럽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 수주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삼성SDI의 매출은 전년 대비 70% 성장한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부진하던 에너지 저장장치(ESS)·원형전지 사업부도 전기차 배터리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SDI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제품 ‘젠5’를 준비하고 있다. 젠5는 1번 충전으로 현재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보다 20% 향상된 6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이다. 이는 중국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삼성SDI의 실적 전망을 크게 낙관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SDI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3975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2019년 4분기 201억원 대비 168.21%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 331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 배경에는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부분의 실적이 전년 대비 66% 큰 폭으로 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올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기점으로 중대형 전지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미래차 산업 육성 기조 등으로 주요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가속화될 것이다”며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분기당 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데서 더 나아가 하반기에는 분기당 1조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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