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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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미빵 ‘베이쿠미’ 홍보비 지원 중단… 향후 자구책은
이찬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12 12:05:48
▲이찬희 전국부 기자
구미시 대표 빵 ‘베이쿠미’를 취재하면서 처음 든 생각은 ‘많이도 알렸구나’였다. 시청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버스정보시스템과 대형 전광판, 택시 공익광고까지 동원됐다.
 
구미시에서 열린 행사뿐 아니라 서울 행사와 점촌 빵축제에도 나갔다. 베이쿠미를 알리기 위해 2019년부터 2026년까지 편성된 예산만 1억9670만 원이다.
 
그런데 취재를 이어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베이쿠미 사업의 시작은 홍보가 아니었다. 2015년부터 구미시를 대표할 빵을 만들기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와 포장을 만들었다.
 
여러 제빵업체가 참여하는 구상도 있었다. 하지만 협동조합 구성은 무산됐고 2017년 이후 관내 신라당베이커리가 베이쿠미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유일한 업체로 사업을 이어왔다. 생산 기반은 크게 넓어지지 않았고 판매처도 시 관내 10곳 안팎이다.
 
업체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온라인 판매와 라이브커머스를 추진했고 행정도 제품 개발과 포장 개선, 판로 확대, 각종 행사와 광고를 지원했다.
 
매출은 등락을 거듭했다. 2019년 1억8000만 원이던 베이쿠미 매출은 2022년 6000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2024년 1억7100만 원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다시 1억6100만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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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이상호 시의원의 문제 제기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의원은 홍보비 집행 근거와 별개로 10년 가까이 지원한 베이쿠미가 왜 특정 업체 한 곳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구조에 머물렀는지를 물었다. 
 
지역 대표상품이라면 여러 제과업체가 참여하고 생산과 판매가 확대되는 구조로 이어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구미밀을 활용한 빵처럼 다른 업체도 참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확장하지 못한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식품진흥기금으로 홍보비를 사용한 것이 적정했는지는 별도의 문제다. 담당 부서는 법률자문을 받아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고 해당 의원도 별도의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법적 집행 가능 여부와 별개로 투입한 예산이 지역 대표상품의 자립과 확장으로 이어졌는지는 따로 평가할 문제다.
 
구미시는 내년부터 베이쿠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담당 부서도 업체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공공예산으로 계속 상품을 만들고 홍보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지원이 중단된다고 제품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구미시는 베이쿠미의 상표권자고 현재 베이쿠미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공공의 지원 없이도 생산과 판매가 이어지고 소비자가 찾는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다.
 
베이쿠미를 개발하고 알리는 데 참여한 사람들의 노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시민들도 빵을 구입하고 선물하며 구미시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역 대표상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예산을 투입했다면 홍보 횟수와 행사 참여 실적만큼이나 생산 기반과 판로가 얼마나 넓어졌는지, 지원이 끝난 뒤에도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행정의 역할은 예산을 계속 투입하는 데 있지 않다. 사업 초기부터 구체적인 목표와 단계별 계획을 세우고 중간성과를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궁극적으로는 공공의 지원 없이도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베이쿠미 지원 중단은 그동안의 사업이 무엇을 남겼는지 돌아보게 한다. 10여 년간 예산을 투입하고도 자립과 확장의 기반을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면 돌아봐야 할 것은 홍보의 양만이 아니다. 
 
처음 세운 목표는 적절했는지, 그 목표에 맞는 실행계획은 있었는지, 성과를 점검하며 방향을 바로잡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예산을 쓰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그 예산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지 처음부터 분명히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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