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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필과 블루독. 관련성 없을 것 같은 독립운동가와 아동복 사이에는 연관이 있다. 서재필 박사는 독립운동가로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한 인물이다. 김옥균·박영효 등과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실패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불운을 겪었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해 의사가 됐다. 조국으로 돌아와 독립신문을 만들고 독립협회를 결성해 조선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블루독은 국내산 아동복이다. 아동복 중에서도 고급 브랜드여서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에게 입히고 싶은 잇 아이템으로 통한다. 19세기 인물과 21세기 아동복은 과연 무슨 관계일까. 블루독을 만드는 회사는 서양네트웍스라는 패션 회사다. 이 회사의 대표는 서동범 사장이다. 서 사장은 바로 서재필 박사의 직계 후손이다. 서재필 박사의 후손이 만드는 고급 아동복이 블루독인 것이다. 서양네트웍스는 블루독과 함께 밍크뮤, 알로봇, 리틀그라운드 등 브랜드가 더 있는데 모두 고급 브랜드로 통한다. 회사는 계열사를 통해 청담사거리에 빌딩 한 채를 소유했다. 서양빌딩은 독특한 외관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끈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양네트웍스가 소유한 청담동 서양빌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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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사거리에 위치한 서양빌딩은 고급 아동복 브랜드를 만드는 서양네트웍스의 본사 건물이다. 서양네트웍스는 알로봇, 밍크뮤, 블루독, 리틀그라운드 등의 아동복을 판매하고 있다. 서양네트웍스는 2013년 홍콩의 리앤펑그룹에 흡수합병됐다. 두 회사는 각자의 장점을 살려 아동복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청담사거리에서 명품거리 방향으로 보면 독특한 외관의 빌딩 한 채가 눈길을 끈다. 건물 상단의 구조물이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이 빌딩의 주인인 한 패션회사의 미적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빌딩주는 서양네트웍스의 부동산업 계열사인 퍼시픽에스앤씨다. 서양네트웍스의 브랜드는 알로봇, 밍크뮤, 블루독, 리틀그라운드. 아이를 키워본 주부라면 대번에 알아볼 아동복의 고급 브랜드다. 혹자는 서양네트웍스를 ‘아동복계의 한섬’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빌딩 이름은 회사 이름을 따 서양빌딩으로 불린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준공됐다. 완공 3년 전 서양네트웍스의 오너 일가인 서동만(65) 서양네트웍스 회장, 서동범(57) 서양네트웍스 사장, 최순천(57)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토지를 사들였다. 현재 토지는 오너 일가와 퍼스픽에스앤씨가 공동소유했고, 건물은 퍼스픽에스앤씨가 단독소유했다.
빌딩은 토지면적 1161.54㎡(약 351평), 연면적 7045.29㎡(약 2131평),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다. 빌딩에는 서양네트웍스(패션 의류업)를 비롯해 관계사인 퍼시픽에스앤씨(부동산업),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외식 및 가구업), 서양이엔씨(건설업) 등이 입주해 있다.
빌딩 시세와 관련해 박남식 랙스리얼티에셋 대표는 “도산대로 청담동 일대는 3.3㎡(약 1평) 당 시세가 대지 1억3000만원, 연면적 약 400만원 상당이다”며 “해당 빌딩의 시세는 대지 527억원, 건물 85억원 등 총 61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홍콩 기업에 2000억 흡수합병…국내 최초 유아동복 SPA브랜드 출시
▲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은 서양네트웍스의 관계사다. 에스플러스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에스플러스는 서양네트웍스 유아동복, 레스토랑, 베이커리, 갤러리를 한 건물에 구성해놓은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아동복 쇼핑, 식사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인근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에스플러스 반포점. ⓒ스카이데일리
현재 서양네트웍스의 대표자는 서동범 사장이다. 그의 부친은 이화여대 법대 교수를 지낸 서희원 교수(1924~2004)로 슬하에 장녀 서동희, 장남 서동만, 차남 서동범을 뒀다. 서 교수는 갑신정변의 주인공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서재필 선생(1864~1951)의 직계 후손이다. 서동범 사장 역시 독립운동가 서재필의 피를 물려받았다.
아동 패션회사 서양네트웍스는 1991년 설립된 이래 합병, 사명 변경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업력 24년간 회사의 가장 큰 변동이라면 2013년의 인수합병건이다.
서양네트웍스는 2013년 1월 홍콩기업 리앤펑 그룹(Li & Fung)에 인수됐다. 글로벌 소비재 유통업체인 리앤펑 그룹은 계열사 퍼펙트 인베스트먼트 B.V를 통해 서양네트웍스의 지분 37.1%와 지배주주인 서양인터내셔널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인수금은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리앤펑은 서동범 사장에 대한 경영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양네트웍스의 지분은 퍼펙트 인베스트먼트 B.V 70%, 서동범 사장 등 특수관계자 30%로 구성됐다. 서양인터내셔널은 2013년 말 서양네트웍스에 흡수합병됐다.
합병 당시 차이나머니의 국산 회사 흡수라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두 기업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양네트웍스는 유아동 SPA 래핑차일드를 론칭했다.
제품의 소싱(외주 업체 조달 등)은 리앤펑이, 상품기획과 전반은 서양네트웍스가 담당하며 역할을 분담했다. 브랜드의 강자와 소싱의 강자가 만난 첫 작품인 것이다.
당시 서동범 사장은 “래핑차일드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첫걸음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래핑차일드는 국내 최초 유아동복 SPA브랜드로 소비자의 호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네트웍스의 관계사는 퍼시픽에스앤씨,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서양이엔씨, 천보산업, WEIHAI SUHYANG APPAREL, FUNG KIDS, LF FASHION PTE, LI & FUNG 등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 가운데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은 외식 및 가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대표는 서 사장의 아내인 최순천 대표다. 회사는 에스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에스플러스는 서양네트웍스 유아동복, 레스토랑, 베이커리, 갤러리를 한 건물에 구성해놓은 복합 문화공간이다.
에스플러스 반포점의 경우 1~2층 키즈 아울렛 오프라벨, 3층 리틀그라운드, 4층 베이크하우스 및 비 마이 키친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신사점, 부산점, 반포점을 운영중이고 올해 3개점이 추가 오픈예정이다.
주력회사인 서양네트웍스의 최근 실적은 ▲2012년 매출액 1519억원·영업이익 117억원·당기순이익 98억원 ▲2013년 매출액 1532억원·영업이익 64억원·당기순이익 52억원 ▲2014년 매출액 1630억원·영업이익 70억원·당기순이익 10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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