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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24>]-롯데그룹 반려동물시장 진출 논란

포식자 신동빈 반려시장 등장에 ‘목숨투쟁’ 맞불

“영세상인 전부 길거리 나앉을 판…중소기업 적합업종 추진할 것”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02 0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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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이 얼마 전 부터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골목상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중소업체 및 영세상인들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반려동물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유통재벌로 불리는 롯데그룹이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소유통업체와 영세상인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골목상권 침해로 인한 생계 위협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사장 직속의 가칭 ‘펫 비지니스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의 사료, 간식, 의류, 장난감 판매는 물론 △반려동물의 비만·재활치료 등 건강관리 △강아지 사회화 훈련 △장례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포함한 이른바 ‘토탈 원스톱 서비스’ 사업 구상을 마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용품 판매, 미용·호텔서비스 등 반려동물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컨셉으로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종합 컨설팅 상품을 내놓는 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지금은 사업팀을 꾸려서 사업 추진을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론칭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 것이 왔다”…중소업체 및 영세상인 위주의 반려동물 시장에 유통공룡 등장
 
유통재벌인 롯데그룹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 움직임에 현재 반려동물 업계는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업체 관계자 및 영세상인 등은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졌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신세계그룹은 이미 몰리스펫샵을 통해서 반려동물 시장의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까지 가세한다면 중소업체 및 영세상인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몰리스펫샵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업계 관계자 모임인 한국펫소매협회의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중소업체들은 모두 말라죽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미 동네 슈퍼마켓, 동네빵집 등이 초토화 된 사례가 있는데 반려동물 업체들도 비슷한 일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본인들이 반려동물 업계에 진출하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신들은 배를 불릴 지 모르지만 중소업체와 영세상인들은 전부 길바닥에 나앉게 될 것이다”고 성토했다.
 
반려동물 펫숍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최인영 러브펫코리아 대표는 “지금까지 대기업들은 자기들이 운영하는 마트 내부에 반려동물 전문 코너의 목적으로 펫숍을 운영했다”며 “지금도 롯데마트의 ‘펫가든’, 홈플러스의 ‘아이러브펫’ 등이 존재하지만 마트 외부에 마련된 전문점 형태가 아니었기에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움직임이 생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신세계만 해도 이마트를 벗어나 직영점을 설치한 사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직영점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롯데그룹까지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기존 반려동물 업체나 영세상인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펫숍 브랜드 직영점 인근에서 소규모 펫숍을 운영하는 업주 이모 씨는 “우리와 같은 영세상점 인근에 대기업의 펫숍이 들어서면 사실상 단골을 제외하곤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대기업 직영 펫숍들이 우후죽순 들어선다면 그나마 단골도 뺏겨 결국엔 망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대기업 반려동물 시장 진출 가속화…“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추진해 침략 저지할 것”
 
▲ 한국펫소매협회는 내년 중으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기업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사진은 한 반려동물 프랜차이즈 펫숍 매장 내부사진 ⓒ스카이데일리
  
대기업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관련업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란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업체나 영세상인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지정하는 제도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진출을 방지해 중소업체나 영세상인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을 신청하려면 협동조합, 사단법인 등의 형태로 해당 업종 품목을 대표할 수 있는 중소기업자단체가 동반성장위원회에 신청을 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12년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애완동물 및 관련용품 소매업’, ‘애완동물 장묘 및 보호 서비스업’ 등 두 개 업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불허됐다. 신청단체가 중소기업자단체가 아닌 대한수의사협회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반려동물 업계를 대표할 중소기업자단체가 없어 발행한 일이었다.
 
한국펫소매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이 불발된 후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대기업이 없어 자연스럽게 논의가 중단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대기업이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노리는 등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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