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손해보험 업계 ‘소송왕’이라는 불명예를 획득했다.
11일 손해보험협회 및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상반기 총 37건의 ‘분쟁 중 소제기 건수’를 기록했다. 분쟁 중 소제기 건수는 분쟁 조정 신청이 된 사례 중 금융회사나 신청인이 다른 당사자를 피고로 소송을 제기한 경우를 뜻한다.
이중 한화손해보험이 고객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건수는 총 36건이다. 이는 업계 최대 수치다. 다음으로 높은 기업은 MG손해보험(20건)보다 16건 많으며 업계 전체 건수(105건) 중 34%를 차지하고 있다.
분쟁 조정 신청 건수 대비 소송 비율 5.8%로 높은 편이다. 업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며 1위는 9.6%를 기록한 MG손보가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 건수도 19건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28건이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최근 한화손보의 경영상황은 높은 소송제기 건수에 대한 비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상반기 한화손보는 총 9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55.6% 증가한 호실적이다.
지난 7월 실적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중 한화손보는 지난해 대비 58.2% 증가한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46.2% 증가한 1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3.45%에서 5.13%로 1.68%p 증가했다.
한화손보는 임직원들의 평균급여 상승률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3년 간 한화손보는 84.8%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2013년 4100만원이었던 평균 급여는 지난해 7600만원으로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손보는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사업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비는 고객들의 보험료에서 인건비, 마케팅비, 모집수수료와 같은 명목으로 보험사가 사용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 4월 기준 한화손보의 순사업비율은 23%를 기록했다.
총 1조3747억원의 보유보험료 중 3161억원을 사업비로 사용했다. 10개 국내 손보사의 평균은 19.3%로 나타났다. 사업비 비율이 높다는 것은 보험가입자를 보장보다 상품 판매, 유지 등에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화손보가 자신들의 영업 확장에만 치중하고 가입자 보험 보장에는 인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전체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한화 손보 역시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한화 손보는 분쟁 조정 중인 보험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많은 소송을 거는 등 여전히 보험 보장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급여 인상, 사업비율 확대 등의 모습과는 전혀 상반되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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