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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코드=1인칭 기자가 뛴다]-<23>1인 전용 영화관
눈 꼴 사나운 닭살커플 없는 ‘솔로천국 CGV’ 뜬다
칸막이·쇼파 등 이색 분위기 앞세운 혼영족 영화관 속속 등장
나수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07 00:18:47
▲ 소위 ‘혼영족’이라 불리는 혼자 영화를 보는 관객이 최근 증가함에 따라 영화 등 문화산업에서는 혼영족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인 관객을 위한 혼영족 특별관을 구축함은 물론 1인 소파가 구비된 이색적인 상영관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구로동에 위치한 씨네Q 신도림점 내 혼영족 특별관 모습(위)과 서울시 구의동에 위치한 CGV강변점 내 씨네앤포레 상영관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영화계 등 문화산업 분야가 주력하는 부분은 ‘1인 고객’이다. 각종 문화콘텐츠를 홀로 즐기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1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화산업 분야가 대표적이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CGV를 찾은 1인 관객은 전체의 7.7% 차지했지만 △2014년 9.2% △2016년 13.3% △지난해 17.1% 등으로 점차 증가했다. 관련업계 내에서는 소규모의 이색적인 상영관을 구축해 1인 관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주변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영화에만 몰입할 수 있는 ‘혼영족 특별관’ 등장
 
서울시 구로동에 위치한 ‘씨네Q’를 방문했다. 씨네Q콘텐츠미디어그룹의 프리미엄 영화관 ‘씨네Q’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혼영족’을 위한 특별관을 마련했다.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을 지칭하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인 일명 ‘혼영족’을 위해 ‘나 혼자서도 잘 봅니다’라는 콘셉트로 한 회차 당 30여 명만 수용 가능하도록 한 소규모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혼자 영화를 보러가도 주변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씨네Q’의 분위기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영화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영화관 매표소에는 상대적으로 타 영화관보다 혼자 영화 보러 오는 고객 수가 현저히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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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Q 매표소에 근무 중인 서해동(25·남)씨는 “혼영족 특별관은 매 회당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칸막이와 푹신한 의자 등으로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보니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 혼영족 특별관 좌석엔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칸막이가 있다. 이로 인해 바로 옆자리에 다른 관객에 자리 잡고 있어도 옆 사람 모습이 눈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온전히 혼자 있는 기분이 들게 해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시 구로동에 위치한 씨네Q 신도림점 내 혼영족 특별관 좌석에 앉아 옆을 바라본 기자시점 사진(위)과 혼자 영화 보러 온 관객으로 자리가 찬 상영관 모습 ⓒ스카이데일리
 
직원의 설명 덕분에 혼영족 특별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혼영족 특별관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에 잠시 들린 후 상영관으로 향했다.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 정도로 훌륭했다. 이곳은 일반 상영관과 달리 푹신하고 큼직한 좌석 30석이 구비돼 있었다. 푹신한 소파로 된 의자는 ‘혼영족 특별관’ 만의 핵심 포인트로 불릴만 했다.
 
각 의자 사이사이에는 칸막이가 마련돼 있었다. 혼자 영화 보러 온 사람이 주변 눈치 안 보고 내 집처럼 편안하게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영화 상영 5분을 앞두고 관객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전체 좌석 중 과반 이상이 혼영족이었다. 대부분 이곳에 익숙한 듯 자리에 앉아 리클라이너 의자를 능숙하게 조절했다.
 
바로 옆 자리에도 한 관객이 앉았지만 전혀 불편하거나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자리에서는 옆 사람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집에서 혼자 영화 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상영관을 빠져나갔다. 대부분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평소 이곳을 자주 애용한다는 최선화(31·여) 씨는 “집이 근처라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가격도 일반 상영관과 큰 차이가 없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다 혼자 오는 관객들이 많아 정말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주성종(36·남) 씨는 “의자가 정말 편하다”며 “개개인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가장 편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방안에서 혼자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분을 느낀다는 점에서 이곳은 머지않아 혼영족들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량한 숲 속에서 영화보는 기분 만끽…자연친화주의 컨셉 혼영족 상영관 등장
 
서울시 구의동에 위치한 CGV 내에도 혼영족을 위한 특별한 상영관이 마련돼 있다. 숲 테마 상영관 ‘씨네앤포레’다. 이곳은 지난달 6일 새롭게 오픈한 상영관으로 총 48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인기 시간대는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문을 열자마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1인용 소파가 바닥에 구비돼 있는 이색적인 영화관이 등장했다. 숲속 테마로 꾸며진 이 상영관에서는 기분 좋은 풀 냄새를 맡으며 누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1인용 소파가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어 혼자 왔는지 일행이 있는지 잘 구별이 안가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상당수 관객의 반응이다. 사진은 CGV강변점에서 1인 관객이 영화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위)와 씨네앤포레 상영관에 관객들이 자리 잡은 모습 ⓒ스카이데일리
 
심야시간 대 직접 찾은 이곳은 이름 그대로 숲 속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벽면에는 실제 순록이 즐겨먹는 이끼가 부착돼 있었다. 실제 숲에서 나는 상쾌한 ‘풀 향기’도 풍겨왔다.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씨네앤포레의 기획 취지가 아주 완벽하게 반영한 듯 했다.
 
상영관 내부는 더욱 특별해 보였다. 마치 해외 휴양지에 온 듯한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시야에 들어왔다. 지금껏 어떤 국내 영화관에서는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바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다. 좌석은 가죽소재의 1인용 소파와 더불어 실제 바닥에 누워서 영화를 보는 매트좌석과 침실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카바나 좌석도 있었다. ‘우와’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좌석 옆에는 개인 소지품 및 음식을 올려 놀 수 있는 서랍도 마련 돼 있었다. 상영시간이 다가오자 관객들이 하나 둘 입장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혼영족이었다. 영화관람 내내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곳은 특별했다. 굳이 단점을 찾으라면 ‘좌석이 너무 편해 잠들 수도 있다’는 정도였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평소 혼자 영화를 자주 본다는 이두석(31·남) 씨는 “혼자 영화를 즐겨보는데 SNS에 이곳이 자주 등장해 방문해 봤다”며 “마치 야외캠핑장에서 혼자 영화 보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는 데도 괜히 눈치 보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어 참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영화관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엿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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