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GA) 키움에셋플래너(이하 키움에셋)가 개인정보 부실관리도 모자라 개인정보를 이용해 돈벌이를 일삼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상담 방송프로그램에서 무료상담으로 고객을 유인해 신상정보를 빼낸 뒤 이를 판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키움에셋은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이머니’의 100% 자회사다. 이머니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롯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자녀들로 구성된 일종의 ‘가족회사’여서 소비자를 기만한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에서 김 회장 일가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 이어 방통위도 키움에셋 조사…승환계약·개인정보 유용 초점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7월부터 시작한 키움에셋에 대한 보험방송 현장검사(부문검사)를 이달 중순 끝냈다.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은 이번 검사에서 키움에셋이 지상파·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유용하는 등 보험 영업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감원은 보험상담을 악용한 승환계약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승환계약은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 보험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고 일정 기간 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중도해약에 따른 금전손실, 새로운 계약에 따른 면책기간 신규개시 등 보험계약자에게 부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보험업법에선 이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장검사 결과를 정리한 뒤 향후 제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키움에셋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교육방송(EBS) TV프로그램 ‘머니톡’에 재무상담을 신청한 시청자들의 개인정보를 입수해 보험영업에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프로그램 협찬사인 키움에셋은 자사 소속 재무(보험)설계사 4명을 재무전문가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방송에서 출연자의 보험상품에 대해 평가하고 새로운 상품을 소개했다.
키움에셋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집한 시청자 개인정보를 자사 보험설계사에게 건당 7~8만원에 판매했다. 정필모 의원실에서 입수한 키움에셋 ‘재무설계사 구인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DB: 상담고객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돼 있다’ △‘SBSCNBC, YTN, TBC, 채널뷰, 드라마큐브에서 전문가 방송을 통한 DB를 생성해 FA에 제공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드러났다.
아울러 방송을 통해 확보한 고객 DB를 자사 소속 보험설계사에게 공급하며 ‘매월 1030개 DB 제공, DB를 한 재적인당 생산성 95~119만원’ 등도 소개했다. EBS 상담신청자의 개인정보를 기업DB로 관리하고 이를 영업담당자에게 제공해 보험 판매에 이용했던 셈이다. 작년 4~10월까지 방송한 머니톡의 재무상담 신청자 수는 2만1343명에 달했다. 이 중 50~80대 중장년층 신청자는 여성·남성 각각 9925명, 2472명 등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키움에셋의 개인정보 수집을 통한 영업활동은 ‘머니톡’으로 끝나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EBS 머니톡을 비롯해 총 27개 방송사의 편성 실태를 점검한 결과 GA의 협찬을 받아 제작한 보험상담 방송이 시청자 개인정보를 유용하는 등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지역민간 방송국 6곳에서 방송하는 키움에셋의 보험상담 프로그램들도 포함돼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KNN의 ‘유불리 상담소’, TBC·TJB·CJB·JTV·JIBS의 ‘행복설계 알짜배기’ 등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러한 보험상담 방송프로그램의 제작과정은 방송사가 GA와 협찬계약을 체결해 제작비를 지원받은 프로그램을 제작·송출하고 협찬금을 지원한 GA는 시청자로부터 접수된 보험 상담을 담당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GA가 방송 중 상담을 신청한 시청자 개인정보를 보험설계사들에게 유상으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방통위는 보험방송이 전화상담을 독려하고 상담관련 정보를 보험설계사에게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이 ‘방송서비스의 제공과정에서 알게 된 시청자 정보의 부당유용’을 금지행위로 정한 방송법(제85조의2 제1항 제6호) 위반소지가 크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데일리는 키움에셋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입장을 듣지 못했다.
안하무인식 돈벌이 논란 키움에셋, 다우키움그룹 오너 일가 가족기업 100% 자회사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키움에셋은 보험·재무설계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로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을 비교해 판매하고 있다. 보험광고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지난해에도 높은 실적을 거뒀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키움에셋의 작년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54억원) 대비 77.6%나 늘어났다. 영업수익도 1276억원으로 전년(844억원)과 비교해 51.2% 올랐다.
논란의 중심에 선 키움에셋은 다움키움그룹 오너 일가의 가족기업이나 다름없는 이머니의 100% 자회라사는 점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다움키움그룹의 경영승계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결국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무리한 돈벌이를 일삼는 이유가 승계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머니의 주주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키움PE 각자대표) 등 김익래 다움키움그룹 회장의 세 자녀다. 이 중 김동준 대표의 지분은 33.13%에 두 번째로 높지만 이머니의 자사주가 54.82%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87.95%의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사실상 최대주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키움에셋이 보험방송에서 취득한 시청자 DB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최종 수혜자는 이머니의 최대주주인 김 대표인 셈이다.
현재 다우키움그룹은 2세 승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2월 26일 김 회장은 이머니에 다우데이타 주식 80만주를 총 102억4000만원에 매각했다. 3월 16일에도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 35만주를 43억7500만원에 팔아넘겼다.
이러한 매각 작업 끝에 2019년 12월 말 40.64%이었던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율은 올해 6월 31.79%로 줄었고 같은 기간 이머니의 다우데이타 지분율은 22.27%에서 31.56%로 크게 늘었다. 고작 0.23%p 차이다. 여기에 김 대표 개인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3.39%)까지 합치면 경영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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