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6만원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가 ‘반등 기지개’를 키고 있다. 7만7000원선까지 오르며 3개월 만에 ‘8만전자’에 가까워졌다. 증권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날 인사·사업부 개편으로 세트전략과 부품개발 간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뿐만 아니라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7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7만8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8월 11일(장중 최고가 7만98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달 들어 주가상승률은 9%대에 달한다. 1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은 1조421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05억원에 그쳤고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은 1조4124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날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4개 사업부를 세트(가전·스마트폰)와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의 양대 축으로 재편했다. 또한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한종희 부회장(세트 총괄), 경계현 사장(부품 총괄) 등 기술 이해도가 높은 개발실장 출신 엔지니어를 선임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사업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4개를 구성해 업무 프로세스가 복잡했다. 하지만 이번 재편으로 세트사업 전략과 부품사업의 개발 프로세서가 통합되면서 일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세트와 부품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인사 단행으로 향후 기술 리더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10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메타버스 등 신성장 분야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세트 기기 간 연결성(IoT)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세트사업 통합은 향후 한 부회장의 미래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면서 “부품사업은 D램, 낸드, 솔루션 개발실장 및 MLCC 사업을 총괄한 엔지니어 출신의 경 사장이 마케팅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단공정 확대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부품(DS) 사업 신임 CEO인 경 사장이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면서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 전략 역시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확대를 통한 점유율 1위 전략을 지속해오고 있지만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경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선도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12월 현재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고 델(Dell), 에이치피(HP), 레노보(Lenovo) 등 글로벌 PC 업체들도 반도체 주문량을 7개월 만에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 형성이 예상돼 12월이 비중확대 적기다”고 덧붙였다.
하나금투 “三電, D램 반도체 사업에서 수익성 추구 지속할 것”
이날 하나금융투자도 삼성전자에 대해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내용에 근거해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 사업에서 수익성 추구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 10만1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내용을 참고하면 D램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성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며 “이와 같은 전략을 전개하는 가운데 D램 시장 수요의 성격이 바뀌고 있어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짧아지고 업황 변동폭이 감소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 전방 산업의 응용처가 다양해졌고 팬데믹 이전에 한 자릿수였던 컨슈머 D램 매출 비중이 10%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또한 D램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응용처가 전통적인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뿐만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Edge cloud computing)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트 사업에서는 양 부문을 통합하는 리더십 체제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삼성전자 사업부의 방향성을 세트와 부품으로 나눠서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장단 인사 이후 후속 임원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향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매출 성장과 마진 향상이 향후 주가에 끼칠 영향이 커질 것이다”며 “비메모리 파운드 업종에서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스 및 대만의 PSMC 기업 공개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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