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 이스타항공 인수 완료… 올해 비행기 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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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지분 100% 인수 마무리… 정상화 ‘박차’
이스타항공, 창사 이래 가장 건실한 재무구조 갖춘다
신임 대표이사에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 부임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30 12:11:30

코로나19 등으로 미래 경영이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AOC(항공운항증명) 효력이 정지된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올해 다시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다. 1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통해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만큼 AOC 재발급도 가능할지 주목된다.

VIG파트너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에 1100억 원 규모의 신규 증자 자금을 투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한 셈이다. 이 거래에 쓰인 자금은 전액 현재 운용 중인 VIG파트너스의 4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충당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 거시경제 지표 악화에 따라 완전자본잠식상태가 지속되는 등 경영 악재가 쌓여갔다. 2000년대에 국제선에 진출하는 등 LCC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펼치던 이스타항공이었지만, 현재 이스타항공은 3대의 항공기만 보유하고 있으며, AOC 재발급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항공 산업은 항공기의 안전 점검, 정비, 인력 충원 등 승객의 안전과 관련한 모든 요소가 회사의 재력이 뒷받침돼야 제대로 갖춰질 수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은 곧 ‘항공사의 안전성’으로 평가된다. 이에 악화한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여태 항공기를 띄울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뿐 아니라 창사 이래 가장 건실하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재무상태 개선을 통한 영업 재개가 가능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기체 도입과 노선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선임됐다. 조 신임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영업, 마케팅, 재무, 전략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항공산업 전문가인 만큼 이스타항공 재도약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조 신임대표를 앞세워 중장기적으로 국내 항공산업 발전 및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조 신임대표는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이 신속하게 정상화돼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은 국내 항공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