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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항공업계 채용 증가
‘코로나 터널’ 지난 항공업계, ‘채용 빗장’ 풀었다
지난달 국제선 운항 편수, 2019년 1월의 60% 수준 회복
대한항공, 3년 만에 공채 등 다양한 직종서 대규모 채용
LCC도 ‘분주’… ‘AOC 중지’ 이스타항공도 영업 재개 임박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15 15:00:00
▲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중단한 인력 채용에 다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여러 항공사의 항공기가 대기 중인 모습.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로 긴 암흑기를 보낸 항공업계가 최근 방역 완화에 따른 국제선 운항편 회복으로 채용문을 활짝 열고 있다. 그간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기나긴 암흑기를 지내며 비행 편수를 줄였고, 이는 자연스레 승무원의 휴직으로 연결돼 수많은 직원이 기약 없는 휴식기를 갖거나 비행을 포기해야 했다.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까지 향후 늘어날 여행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약 2년 만에 인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제선 운항 편수, 코로나19 이전 60% 회복
 
국제선 운항 편수는 실외 마스크가 해제된 지난해 10월부터 빠르게 늘었다. 6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일본·동남아 등 국제 항공 운항노선이 대폭 확대되면서 지난달 국제선 운항 편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2019년 1월) 대비 약 60%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제선 전체 여객 수는 약 58%, 인천공항 여객 수는 약 62%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베트남·태국 등 중·단거리 노선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일본의 경우 지난달 여객 수가 133만 명으로 지난해 8월(16만 명) 대비 약 8.3배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2020년 1월)과 비교해도 약 10.8%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에 중국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폐지하면서 항공 운항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발 입국객 방역규제가 강화돼 1월 여객 수(10만 명) 회복률이 8%에 그쳤다.
 
그동안 항공사 인력은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 채용도 자취를 감췄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2개 항공사의 항공종사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3월 총 2만8071명에서 2021년 3월 2만5661명으로 2년 만에 2410명이 감소했다. 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12개 국적항공사 전체 직원의 약 10%가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객실 승무원은 1년에 두 달만 근무하는 경우도 허다했고, (운항이) 어려운 소형기의 경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기약 없는 휴식기를 가져야 했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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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3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올해에는 늘어나는 항공 수요만큼 인력 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전 세계 항공운항 회복률은 지역별로 90% 내외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채용 문을 열어젖혔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10월 100명이 넘는 객실 승무원을 3년 만에 공개 채용했다. 객실 승무원 외에도 운항승무원·정보기술(IT) 전문인력·기내식 조리사·기술직 등 다양한 직종의 직원을 뽑았다.
 
지난해 12월에도 대한항공은 채용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직 사원 채용 소식을 게시했다. 홍보·마케팅·여객 RM(Revenue Management)·운항관리·재무 등 여러 분야에서 100여 명 규모의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채용이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직원 수가 늘었다. 9일 기업분석전문 CEO스코어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1년간 순고용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이 8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고용 증가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신입·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에도 채용 열기 이어져… “경영 정상화 기반 구축”
 
LCC도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항공업계에서 가장 먼저 채용문을 열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8~31일간 항공기 탑승 근무를 수행하는 신입 객실인턴승무원을 채용했다. 이들은 인턴사원으로 1년 근무 후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뿐만 아니라 △정비 △온라인 마케팅 △홈페이지 UX 기획 △웹·앱 개발자 △네트워크 엔지니어 부문에서 경력직을, 케이터링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기존 승무원을 전원 복직시켰고, 90여 명의 신입 객실인턴승무원과 일반직 등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달
27일 제주항공은 3년 4개월 만에 신입 객실승무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학력 제한 없이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직원을 뽑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편수 회복과 올해 예정된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맞춰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경영 정상화 기반 재구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의 항공기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에어부산·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각 사 제공)
 
진에어 역시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 정상화 기조에 맞춰 신입 객실 승무원을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은 약 4년 7개월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영상·사진 전문가 직군의 경력사원 지원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엔 항공정비직을 대상으로 신입·경력 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경영 악재로 항공운항에 필수적인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된 이스타항공도 인력 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기존 최대주주인 성정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하고 1100억 원의 신규 증자 자금 투자했다. 거래 종결 뒤 임명된 조중석 신임 대표이사(전 아시아나항공 전무)는 영업 재개를 약속했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에 가진 운수권과 슬롯(특정 시간에 항공사가 항공기를 이착륙할 권리)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기재 도입과 인력 채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운수권·슬롯에는 ‘1년 또는 1주에 몇 회 이상 운항’ 등의 유지 조건이 붙는다. 코로나19 기간에는 모든 항공사의 운수권이 조건 없이 유지됐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이를 맞추려면 현재 보유한 항공기 3대에 추가 5~7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항공기당 필수 인력은 약 100명으로 잡는다.
 
청주국제공항이 거점인 LCC 에어로케이는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신입 객실승무원 100여 명을 채용하고 나섰다. 에어프레미아도 올 상반기 B787-9(드림라이너) 4·5호기 도입이 예정돼 있어 해당 여객기에 투입할 객실승무원 70여 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12월 일반직 신입 공채를 실시해 지난달 10명을 채용했고, 에어부산도 최근 현장정비·정비품질 직군의 신입·경력 채용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채용부터 현장에 투입되기까지 통상 짧으면 6개월 길면 8개월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FSC·LCC 할 것 없이 채용에 나선 것이 늘어난 여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여객 수요 정상화는 2024년경으로 예측됐지만 현재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그만큼 항공사들의 준비 속도도 빨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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