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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 항공업계 부활 조짐
환율 내리고 여객 늘고… 항공업계 이제야 웃는다
4개월 만에 환율 내림세… “3高 어려움 해소” 반색
환손실 해결·여행 수요 증가 기대… 변수 차단 과제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20 00:07:00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스카이데일리
 
올해 4분기 들어 항공업계가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4개월 만에 환율이 1200원선까지 떨어지고 국제선 여객 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심리가 회복되는 현상에 따른 분석이다. 
 
특히 여행 수요가 높은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여행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고강도 방역기조에서 사실상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내년부터는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환율 내림세에 ‘하늘길’ 열린 항공업계… “경기 침체 요인이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는 기조를 보이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기준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1292.6원을 기록했다. 8월 이후 4개월여 만에 13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10월만 해도 1440원대를 기록하는 등 치솟던 환율이 약 2개월 만에 140원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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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은 항공유·항공기 임대료 등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오른 환율 만큼 ‘환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로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약 350억 원·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에만 국내 항공사들은 대규모 환손실을 입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68억 원의 환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아시아나항공도 621억원·제주항공 99억원 등 환율 상승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 추석 연휴 당시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김포공항. ⓒ스카이데일리
 
이에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자 코로나19·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항공업계는 반색하는 모양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비용 문제로 해외여행 등 국제선 이용을 꺼리던 고객도 확보가 가능해져 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인다면 차츰 실적도 개선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러·우크라 전쟁 등 경기 하방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변수를 차단하는 것이 정상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내림세와 함께 국제선 여객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항공사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1월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308만1338명으로 집계됐다. 10월 252만2903명과 비교하면 22.1% 증가했다.
 
10월부터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것이 국제선 여객 수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선 여객 수는 일본 국경 빗장이 풀리기 이전인 8월과 9월 각각 211만881명·185만5477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10월부터 급등했다. 8월·9월에도 입국 전 PCR검사 폐지 등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여객 수가 증가한 수치임에도 더욱 가파르게 회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中 방역정책 완화 ‘호재’로… “中·日 통한 여객 수요 회복 중요”
 
항공업계 회복에 필수 과제로는 항상 ‘중국 코로나19 방역정책 완화’가 지목될 만큼 중국 노선 활성화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실제 ‘항공업계의 유엔’이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윌리 월시 사무총장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주요국들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세를 바탕으로 항공업계가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중국의 항공운송업 회복세가 ‘제로 코로나19’ 정책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 노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기준 전체 국제선 여객의 20.4%(약 1850만 명)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노선이지만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19’ 방침을 앞세워 국경을 닫고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등 고강도의 방역정책으로 사실상 하늘길이 닫혀 있었다.
 
▲ 7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이 최근 방역기조를 낮추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앞서 중국은 고수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려놓고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택했다. 10개의 완화 조치를 발표한 것인데 ‘백지시위’ 등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에 반발한 여론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항공사들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여행객이 늘어나는 만큼 일본에 이어 중국 노선 확대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 중 주요 노선인 인천~난징 노선과 인천~칭다오 노선을 각각 이달 7일·11일부터 매주 운항하고 인천~상하이(푸동 공항) 노선 역시 지난달부터 매주 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또한 △인천~다롄 노선 △인천~선양 △인천~톈진 노선도 기존 주 1회 운항에서 1회씩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베이징·난징·창춘·하얼빈 등 4개 노선을 운항하던 것에서 지난달부터 인천~항저우 노선과 선전 노선을 주 1회 운항 재개하기로 하면서 총 6개 노선으로 늘렸다. 코로나19 이후 2년 7개월 만의 재운항이다. 아울러 기존 주 1회 운항하던 인천~창춘 노선은 1회 증편해 주 2회 운항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중국에서만 28개 노선·주 220회 운항하던 것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제주항공도 지난달부터 인천~옌지 노선을 매주 목요일 1회, 인천~하얼빈 노선을 매주 금요일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6일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한다.
 
이밖에도 티웨이항공은 인천~선양, 우한 노선과 대구~옌지 노선 운항에 나섰고 에어서울은 기존 주 1회였던 인천~칭다오 노선을 이달 말부터 2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내년에 부산~옌지 노선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내 방역수칙이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하늘길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중국 하늘길이 당장 열린다고 해도 투입할 인력·항공기 등을 점검하고 계획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한국항공협회가 8일 주최한 ‘항공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성연영 한국항공협회 실장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10가지 방역 조치 완화로 중국의 출입국 규제가 완화될 경우 중국의 여객 수요는 일본의 경우처럼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국내 항공사 및 항공업계는 중국·일본을 통해 국제선 여객 수요를 원상회복하는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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