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한전)의 막대한 부채로 임직원 700여 명이 퇴직했지만 신규 채용은 이보다 적은 200명 대 채용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조 원이 넘는 부채 등 재무 위기가 채용 축소로 이어진 것이다.
16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에서는 지난해 744명의 임직원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규 채용은 이보다 478명 적은 266명에 그쳤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5년 새 많을 때 한 해 700명 이상의 채용형 청년 인턴을 채용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11월 187명의 채용형 청년 인턴만 채용했다.
채용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 체험형 인턴도 한 해 1700명 이상 뽑는 경우도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181명 선발하는 것에 그쳤다.
재무 위기에 따른 채용 감소의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 임직원은 2만3050명(현원 기준)으로 지난해 2만3630명보다 58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원 변동에는 정원 증감에 더해 휴직·정직자 증감 상황까지 함께 반영됐다.
더구나 지난해 11월엔 김동철 한전 사장은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특단의 자구책까지 내놓은 바 있다.
한전은 퇴직자 자리를 제때 채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지만, 제때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한 결과다.
2021~2022년 간 한전은 38조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에는 꾸준한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따라 가까스로 손익 분기점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부채에 따른 하루 이자만 130억 원에 달해 빚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와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500여 명의 정규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윤석열정부 들어 최다 인원을 뽑는 셈이지만, 올해 연간 추가 퇴직 예정자만 470여 명에 달해 현 인력 규모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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