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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44일, 누가 우세한가…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들
ABC 편파구성 내부고발자 등장… 해리스, 추가토론 촉구
14개 기관 중 라스무센 외 1곳만 '샤이 트럼프' 짚어 내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2 17:15:19
▲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 파밍턴에서 은퇴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방청객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면 윈프리가 서둘러 수습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AFP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장에서 손녀 캐롤리나(장녀 이방카의 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장에서 손주 루크(차남 에릭의 아들)가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A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추가 TV토론을 거듭 거부했다. 첫 토론을 비교적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 속에 해리스 측에선 추가 토론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승자에겐 추가 토론이 필요치 않다”면서도 “(진행자 2명을 합세시킨) 3:1 토론이었다”며 “공정한 방송이 주최한다면”이라고 여지를 남겼으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유세에서 트럼프는 “너무 늦었다”며 추가 토론에 회의적 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일부 주에서 사전) 투표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11일 앨라배마주에선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했고, 전날엔 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 등 3개 주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대면 사전 투표를 개시한 상태다.
해리스 측은 10일 ABC방송 주최 첫 대선후보 TV토론 직후부터 트럼프를 향해 추가 토론에 응할 것을 압박해 왔다. 21일 CNN방송 제안의 다음달 23일 TV토론을 수락했다며 트럼프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는 6월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을 주관한 CNN에 대해 “매우 공정했다”면서 “그러나 그 때문에 그들은 급진 좌파 정신병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다시 말해 그들은 더 이상 공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ABC 주최 10일 토론이 해리스에게 유리하도록 협의 및 준비된 것이었다며 내부고발자가 의회에서 선서까지 하고 증언했으나 이를 보도한 것은 미국의 폭스뉴스와 인도의 힌두스탄타임스 정도였다. 토론 구성자인 ABC방송의 다나 월든은 해리스의 대학 동문이자 오랜 지인으로 알려졌다. TV토론 직후의 해리스 상승세가 꺾인 것도 이 사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심지어 ‘질문지 사전 유출설’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의 14개 주요 여론조사 기관 중 트럼프 우세를 전하는 곳이 라스무센 외 한 군데뿐이다. 라스무센 관계자가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아무런 뒷배도 돈줄도 없으며 신뢰도를 잃으면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자사의 생존 방식을 밝혔다. 바닥 민심과 여론조사 결과의 괴리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2016년 대선 때부터 라스무센은 ‘샤이 트럼프’의 존재를 파악해 낸 것으로 유명하다.
10일 ABC방송 토론 당시 해리스는 전문가 팀에 의해 특별훈련을 받으며 맹연습한 결과가 빛을 발한 듯 막힘 없이 유창한 답변을 쏟어냈다. 다만 이후 토론을 차근차근 리뷰하는 사람들이 해리스의 답변에 대해 ‘동문서답’ 내지‘알맹이 없음’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결국 해리스는 12일NBC 단독 인터뷰나 19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주최한 특별 행사에선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다.
 
ABC방송 토론에서 해리스는 지난 약 4년의 바이든정부 경제 성과에 관한 질문에 자신이 중산층 출신임을 강조하며 “미국인의 꿈과 야망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핀트를 벗어난 답이었으나 진행자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반면 트럼프의 발언엔 여섯 번이나 ‘팩트체크’ 명목으로 즉각 반박해 기세를 눌렀다. 토론회만 시청한 부동층 유권자들에겐 트럼프의 ‘거짓말’ ‘과장’ ‘허세’를 인상지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가짜뉴스인 것처럼 진행자에게 면박 당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대거 유입된 아이티 이민자들 관련해서 트럼프 발언을 뒷받침하는 시민들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ABC 토론 진행자의‘팩트체크’ 전언과 달리 스프링필드에서 반려 고양이들이 실종되고 공원의 오리들 숫자가 줄어든 것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한편 21일 트럼프의 노스캐롤라이나 유세는 15일 2차 암살 시도를 모면한 이후 첫 야외 행사였다. 1964~2020년까지 1976년(지미 카터), 2008년(버락 오바마) 단 두 번만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라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간주돼 온 노스캐롤라이나지만 이번엔 경합주라고 평가된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남부국경 불법이민자 유입 및 일자리 부족, 에너지 및 생활 물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 등을 거론하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아메리칸드림이 영원히 사라질 것” “그녀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 높였고 전날 해리스의 윈프리 행사 참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프라가 당황한 것 같았다. 프로였기에 태연한 척했지만 테이블 밑으로 숨고 싶어 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런 평가는 과언이 아니다. 윈프리가 지원사격을 하거나 서둘러 수습하는 대목이 많았다. 예를 들어 남부국경 문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이 있느냐는 방청객 질문에 해리스는 10년 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검사 및 주 법무부장관 시절 불법이민자들을 접한 회고담을 늘어놓았다.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령만으로 얼마든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었음에도 해리스는 예산 증액 등 (급히 마련된) 국경강화 관련 법안이 트럼프 사주를 받은 공화당 방해로 좌초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는 정작 부통령 재직 시 얘기를 생략한 채 미국인의 자부심·열망의 가치를 말하며 단결을 호소해 시종일관 추상적인 말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바이든은 취임 첫날 트럼프정부의 국경장벽 건설을 중지시켰다. 이후 지금까지 밀려든 불법이민자가 10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곳곳에서 현지 주민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현실이 심각해지자 바이든은 해리스에게 이 문제를 맡겼으나 상황은 악화일로였으며 민주당도 발벗고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미 손쓰기 어려울 만큼 어려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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