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너무 힘들어서 다들 장사를 안하려 하니까 동네 전체가 예전만 못해요. 저도 매장을 곧 접으려고 해요”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창업에 필요한 집기를 판매하는 상인은 21일 취재진에게 하소연부터 늘어놨다. 식당과 카페 창업자들이 몰려 각종 커피머신과 집기를 사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었고 장사를 포기하고 문을 닫은 점포가 눈에 띄었다.
황학동 거리의 적막함은 특히나 다리 하나 건너로 오갈 수 있는 동묘 벼룩시장의 왁자지껄함과 활기와 비교돼 더욱 크게 느껴졌다.
실제로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5만 곳이 창업하는 동안 91만 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신규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79.4%에 달한다. 이런 사실들이 세간에도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쉽사리 창업에 손대기 어려워진 분위기다.
더구나 전문가들조차 섣부른 창업은 극구 만류하는 경우도 많아 마음이 굴뚝 같아도 창업은 예전만큼 쉽게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다.
거리에는 싱크대나 식기세척기를 밖으로 내놓고 파는 가게가 많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리를 찾는 손님은 찾기가 힘들었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서 가게 주인들은 각자 가게 집기를 닦고 있는 등 가게 정비를 하고 있거나 주변 상인들끼리 모여 경기 침체로 서울 주요 상권들 중에도 힘든 곳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던 상인들은 “홍대 상권도 가봤는데 말이 아니더라” “이태원 상권도 힘들다고 하더라” 하는 말을 나누고 있었다.
스테인레스로 만든 주전자 등 집기를 파는 한 가게 상인은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 가게 입구 앞에 앉아 집기를 세척하고 있었다. 집기를 닦는 가게 상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답답한지 자신의 가게 앞에 나와 담배를 연신 피는 상인도 보였다. 한 카페 집기 판매점은 사다리를 타고 간판 등 가게 정비에 한창이기도 했다.
문제는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식당이나 카페 창업에 필요한 각종 집기나 물품을 팔던 가게들 뿐 아니라 일반 가게들도 덩달아 손님이 줄어들고 있었다.
주방거리에 위치한 카페에서 일하는 한 점원은 “거리에 사람들이 있던 시기에는 그래도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손님이 확실하게 전보다 줄어든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가게를 찾는 손님이 없어지다보니 자연히 거리 곳곳에 임대 문의를 내 건 텅빈 상가 건물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주방가게 뿐 아니라 거리에 위치한 다른 일반 가게들까지 문을 닫은 것이다.
중고 커피머신을 파는 한 가게 상인은 최근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비싼 세를 내가면서 오프라인 가게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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