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01 02:13
뉴스 > 국제정치
트럼프 “기밀유출 없었다” 참모 보호… 채팅방 사태 수습
책임론 일축 “왈츠 보좌관 최선 다하고 있다… 사과할 것 없어”
“전쟁계획 숨기기 최적”… 애틀랜틱 매체 영향력 조롱 패러디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6 16:49:13
 
▲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트 뤼트(제일 왼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맞아 핵심 보좌진을 배석시킨 가운데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 끝에서부터 마이크 왈츠 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JD 밴스 부통령이 보인다. AP·연합뉴스
▲ 미 핵심 고위층이 후티공격 관련 정보를 주고받은 채팅방에 실수로 시사주간지 '애틀랜틱' 편집장이 초대됐었다. 이에 따른 논란 속에 마이크 왈츠(중앙) 안보보좌관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몇 가지 행정명령 서명식을 겸한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왈츠를 적극 보호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최근의 채팅방 관련 논란을 단숨에 잠재웠다. 메신저 앱 ‘시그널’의 미 핵심 고위직 단체채팅방에서 후티(예멘의 반군) 공습계획을 논의한 게 유출돼 비판을 불렀으나 트럼프는 기밀정보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연방수사국(FBI)이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승리를 도우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자료의 기밀해제, 불법이민자의 투표 방지, 재무부 지불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가지며 기자들과 문답하다 나온 이야기였다. 
 
트럼프는 문제의 (채팅)앱이 정부나 언론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점, 무엇보다 “그 일(정보 유출)이 있었을 땐 이미 기밀 정보가 아니었다”며 채팅방에서 후티공습 관련 대화가 오갈 당시 공격이 벌써 진행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아무 사고도 없었다. 그게 중요하다. (후티)공격은 완전히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의 공세가 예상된 가운데 트럼프가 이번 사태를 빨리 정리하고 핵심 보좌진들을 적극 보호하려는 모양새다.
 
앞서 부통령·국무장관·국방장관·안보보좌관 등 핵심 고위직 18명의 시그널 채팅방에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안보보좌관실 직원 실수로 초대돼 대화를 지켜본 후 안보 당국자들 단체대화방에서 후티공격 전쟁계획을 공유받았다고 기사화했다. 당장 트럼프정부 외교안보라인의 ‘보안 의식 허술’ 공격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첫 임기 말인 2020년 골드버그는 대통령이 한 언급을 ‘참전용사 비하’로 해석해 내보냈을 만큼 트럼프에 비우호적인 인사다. 
 
트럼프는 “골드버그가 지루하게 느끼고 일찌감치 (채팅방을) 나갔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해로운 사람이라고 본다”며 공개 저격했고 책임의 중심에 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감쌌다. 배석한 왈츠를 가리키며 “저기 테이블 끝에 앉은 사람 같은, 매우 훌륭한 인물을 비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식 사과 필요성 또한 일축했다. “그럴 것 없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게다가 골드버그 편집장이 채팅방에 초대된 경위 조사를 왈츠에게 지시할 때 트럼프는 “FBI와 무관한 보안 관련 문제”로 의미를 축소했다. 
 
광고
24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이날 시작한 아시아 순방의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누구도 전쟁계획을 문자로 주고받지 않았다”며 이를 보도한 미 애틀랜틱 편집장 골든버그를 겨냥해 “기만적이고 극도로 신뢰를 잃은 자칭 기자” “거짓말 유포가 업인 사람”으로 몰아세웠다. 그러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님, 이건 아주 오랜 만에 접한 가장 놀라운 군사정보 유출 사건입니다”라며 목소리 높였다. 
 
이에 트럼프는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난 애틀랜틱의 열렬한 팬이 아니다. 내겐 곧 폐간될 잡지일 뿐”이라고 응수했다. 1857년 창간된 유서 깊은 매체 애틀랜틱이지만 오늘날 영향력이 미미한 게 사실이다. 청문회를 열어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민주당 입장에 일론 머스크의 엑스(옛 트위터) 메시지를 트루스소셜에 게시하기도 했다. “사체를 숨길 최적지는 애틀랜틱의 두 번째 페이지다. 아무도 거기까지 안 보니까”라며 놀린 내용이다. 
 
트럼프 트루스소셜엔 보수 성향의 뉴스 풍자 웹사이트 ‘바빌론 비’(Babylon Bee) 링크까지 올라왔다. ‘아무도 못 보게… 천재적인 트럼프, 애틀랜틱에 전쟁계획 유출’ 제하의 이 가상뉴스는 “독자가 한 명도 없으니 아무도 내 전쟁계획을 못 볼 것” “(애틀랜틱은) 이 계획을 숨기기에 세계 최고, 어쩌면 역사상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트럼프 ‘가짜’ 발언을 소개한다.
 
한편 이번 일로 시그널 앱의 보안성 수준에 새삼 관심이 쏠리게 됐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시그널에 대해 “세계 최강 보안성의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로 꼽히지만 고안될 때 백악관 당국자들이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조롱조의 논평을 했다. 2014년 출시된 시그널의 대표적 특징은 모든 메시지에 종단간 암호화(E2EE) 적용이다. 발신자와 수신자만이 서로 공유한 암호키를 활용해 둘 사이에 오간 콘텐츠를 볼 수 있어 해커가 시그널 서버나 인터넷서비스 업체 등을 공격해 메시지를 가로채더라도 내용을 알 수 없다.
 
텔레그램·왓츠앱·아이메시지 등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시그널은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한 기술 대기업이 아니라 독립적 비영리기구(시그널 재단)의 통제를 받기에 더 신뢰할 수 있다고 AFP가 짚었다. 시그널 개발과 운영 비용이 대부분 보조금·기부금이라고 한다. 시그널 홈페이지엔 “기술 대기업들과 연결돼 있지 않으며 그 중 어느 곳에 인수될 일도 결코 없다”고 돼 있다. 
 
시그널은 메시지가 언제 누구에게 전달됐나 등 메타데이터조차 서버 측에서 열람 못하도록 돼 있다. 예컨대 왓츠앱이 사용자 전화번호·모바일기기 정보·IP주소 등 관련 데이터를 모기업인 메타 및 제3자와 공유하는 것과 차별된다. 그래서 취재원 보호가 중요한 언론계 정치권에서 시그널이 널리 쓰인다. 다만 개발에 관여했던 존스홉킨스대 소속 암호 전문가 매슈 그린은 시그널 보안수준을 ‘군사등급’으로 높이려면 “필요한 게 많다”고 평가했다. “민감한 정도의 보물창고로 알려지면서 무수한 해커들의 목표물이 됐다”는 것이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1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3,015 ▶
어제 160,856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