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정확히 1년째 되는 날이다. 확진자 발생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월 22일(2267.25)을 기점으로 폭락해 약 두 달 뒤인 3월 19일에는 1457.63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증시 침체는 길지 않았다. 한국은행(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3월 20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 말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0.50%로 전격 인하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약 석 달 만에 2000대를 회복했다.
이후 정부의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불어난 유동성이 증시에 대거 투입되면서 코스피 지수는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달 7일에는 코스피가 3000대를 처음 돌파하면서 주식시장의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바이오·친환경·배터리 종목, 코스피 상승률 보다 높은 상승률 기록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작년 1월 20일(2262.64)부터 이달 8일(3152.18)까지 약 39% 상승했다.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월 19일(1457.63)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시총) 100위안에 드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보다 높게 상승한 종목은 42개로 나타났다. 반면 39% 미만 오른 종목은 32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6개였다.
주가가 크게 상승한 종목들은 대부분 바이오·친환경·배터리 관련 기업들이었다. 코로나 치료제·백신 등과 관련된 바이오 기업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신풍제약이었다.
신풍제약 주가는 약 1년 새 7140원에서 13만1500원으로 1741.7%(12만4360원)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만일 1000주를 샀다면 시세차익만 1억2436만원을 시현한 셈이다.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 치료제로 주목받은 것이 주가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SK케미칼도 같은 기간 6만7500원에서 38만2000원으로 465.9%(31만4500원)나 상승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CMO)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녹십자도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CMO) 한다는 소식에 1년 사이 234.6% 상승했다. 대웅은 자회사 대웅제약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369.3%나 뛰었다.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기업들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친환경 정책을 전면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폭이 커졌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 전지 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8300원에서 5만7100원으로 588%(4만8800원)나 급등했다. 태양광 관련 기업인 한화솔루션도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만50원에서 5만6700원으로 182.8%(3만6650원) 상승했다. 그 밖에 풍력발전설비업체인 씨에스윈드는 유럽연합의 수소 경제 전략에 맞춰 수소단지·해상풍력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1년 동안 358.6% 급등했다.
전기차 성장 기대감에 2차전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2차전지 종목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은 테슬라의 SUV ‘모델Y’ 등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1년 새 35만4000원에서 99만9000원으로 182.2% 치솟으며 1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SDI과 SK이노베이션도 각각 168.2%, 108.9% 상승했다.
이밖에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기업의 수출이 회복되고 운임가격이 오름에 따라 수혜를 입은 해운업체 HMM은 331.5% 상승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작년 연말 현대차 내 소프트웨어 3사를 인수합병하면서 197.3%나 치솟았다.
지난해 부진 했지만 올핸 다르다…코로나 장기화 조짐에 몸값 높아지는 통신·식품
지난해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와 반대로 통신주인 KT·LG유플러스·SK텔레콤 등의 주가는 예상외로 부진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는 각각 6.5%, 8.8% 하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SK텔레콤만이 고작 12.39% 정도 상승했을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대면 확산과 신사업 호조에 따른 수혜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LG유플러스·SK텔레콤 등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8.17%, 13.62%, 60.8% 오른 2049억원, 2069억원, 2613억원 등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호실적이 올해 초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KT·LG유플러스·SK텔레콤 등 통신주의 목표 주가를 살펴보면 KT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5667원으로 8일(2만4400원)보다 46.18%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의 평균 목표주가도 8일(1만2450원) 대비 44.55% 높은 1만8000원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 역시 33만원으로 8일(26만5000원)보다 24.53%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통신사 이동전화 매출액과 마케팅비용, 감가상각비 등을 모두 고려하면 올해 이통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작년 대비 18% 증가가 예상된다”며 “아직은 5G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탓에 주가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이동전화 매출액 증가가 나타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통신주에 이어 식품주도 올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K푸드’ 돌풍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되서다. 특히 최근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외식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나 라면, 과자류 등 식품 구입이 크게 늘어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식품주에 속한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주 중 주목할 기업은 오리온과 CJ제일제당이다. 이들의 작년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1.6%, 60% 오른 3983억원, 5415억원 ed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올해 대부분 식품주의 ‘역기저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오리온과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65%, 60%에 달한다. 오리온의 평균 목표 주가는 17만2500원으로 이달 8일(12만7500원) 종가보다 35.3% 높다. CJ제일제당도 8일(43만2500원)보다 32.4% 오른 57만2500원으로 전망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은 각각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 성장과 점유율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해외 시장 실적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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