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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주년 기획Ⅰ]-한국경제의 보배 전문경영인(上-컨트롤타워)

재벌그룹 헤게모니 사령탑 ‘총수복심 실세CEO’

위기의 삼성 권오현 리더십…SK 조대식, 롯데 소진세, 포스코 권오준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29 00: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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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계에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신화의 기틀을 닦은 강진구 전 삼성전기 회장이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다양한 분야에 삼성그룹이 도전장을 낼 때마다 그는 늘 첨병 역할을 도맡았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그의 희생정신과 뛰어는 능력을 높이 샀으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삼성의 역사다”고 칭할 만큼 그를 인정했다. 덕분에 오너 일가와 직원들의 높은 신망을 바탕으로 비(非)오너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회장직까지 오를 수 있었다. 특히 그는 CEO체제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월급쟁이 신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사례로 꼽혀 더욱 높게 평가됐다. 현재 기업 내에서 전문경영인은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치부된다. 오너 못지않은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될 때도 많다. 특히 상장기업 CEO의 경우는 영향력의 정도가 남다르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CEO의 선택에 따라 수많은 임직원과 그들의 부양가족,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의 성패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 개인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일개 개인이 아닌 공인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공직자와 마찬가지로 재산 또한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상장기업 임원의 연봉(5억원 이상) 공개 제도는 그 시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 6주년을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의 주축 임원들을 △컨트롤타워 △재무통(CFO) △신흥강자 등으로 구분지어 정리하고 그들의 공적과 소유 부동산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삼성전자를 넘어 삼성그룹 전반에 권오현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그룹에는 특정 계열사를 넘어 그룹 전체를 관망하는 이른바 콘트롤타워형 전문경영인들이 주목받는다. 사진은 권 부회장이 한 호실을 보유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스카이데일리
 
국내 상위 대기업들의 경우 맡고 있는 사업 및 계열사 규모가 방대해 구심점을 필요로 한다. 소위 말하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들 컨트롤타워는 그룹 오너와 실무를 책임지는 CEO에 의해 움직인다. 통상적으로 컨트롤타워를 지휘하는 CEO는 오너의 두터운 신임을 받기 마련이다.
 
오너들 역시 직접 경영일선에서 현안을 챙기지만 이들 CEO들은 오너의 심중을 미리 헤아려 적절한 조치와 관리 업무를 행한다. 그룹 전반의 살림을 직접 책임지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오너 부재라는 초유의 위기가 닥쳤을 경우에는 흔들림 없는 경영행보를 위해 구심점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미래전략실 없는 삼성그룹 구심점 삼성전자…권오현 역할론 부상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올 초 그룹 컨트롤타워격 조직이던 미래전략실(이하·미전실)을 해체했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계열사 별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 구속과 재판이 계속되면서 미전실 해체 후에도 그룹현안이 줄곧 발생했고 자연스럽게 계열사 중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미전실의 역할을 대체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앞서 미전실 해체 당시 다수의 임직원들이 삼성전자로 배속된 결과였다.
 
덕분에 한 인물의 역할론이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윤부근·신종균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겸임 중인 권오현 부회장이다. 지난 25일 이재용 부회장이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권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상태다.
 
이 부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은 그룹 중책들 역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불가피해졌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등도 각각 징역 3년(집행유예 5년), 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받았다. 삼성그룹 내부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오너와 그룹 내 요직을 맡았던 주요 경영인들이 무거운 형량을 언도받아 항소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전반에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 같은 내홍을 잠재워 줄 인물로 권 부회장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삼성그룹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반도체 전문가 출신이지만 오랜 기간 삼성전자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경영 전반을 통솔하는 역량을 키워 온 만큼 충분히 잘 해 낼 것이다”면서 “특히 급변하는 가전·반도체·IT업계 특성상 삼성전자의 내실도 신경써야하지만 그룹 부회장으로서 정무적인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각각 전기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85년부터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활약하며 삼성맨이 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권 부회장은 초호화 주상복합아파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아파트 한 호실을 지난 2001년 5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보유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보유한 호실은 전용면적 141.381㎡(약 42평) 등의 규모다. 부동산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2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의장 조대식
 
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오너의 높은 신임을 바탕으로 성장한 케이스로 분류된다. 조 의장은 특히 오너 부재 시 그룹을 이끌었던 경력을 지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오너만이 느끼는 경영 책임감을 몸소 체험해 봤다는 점에서 타 CEO에 비해 높이 평가된다.
 
최태원 회장과 같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조 의장은 미국 애틀란타 클라크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했다. SK그룹 내에서는 주로 재무분야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지난 2012년 지주사 SK의 재무팀 팀장에 선발된 조 의장은 이듬해 SK 대표이사로 발탁된다.
 
그가 지주사 대표직을 맡게 된 시기는 최태원 회장이 수감 중이던 때였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2015년 8월 광복절특사로 사면될 때까지 옥중경영을 펼쳤다. 그 기간 의장은 옥상옥 구조였던 SK와 SK C&C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올해 초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의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조 의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로얄팰리스 한 호실을 지난 2005년 아내인 이모 씨와 공동명의로 매입해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은 244.15㎡(약 74평)이다.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약 17억원 가량에 형성돼 있다.
 
 
▲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은 오너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고 있다. 사진은 소 사장이 한 개 호실을 보유한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신동빈 최측근 ‘포스트 이인원’…수렁에 빠진 롯데 위해 은퇴 후 전격 복귀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은 지난해 검찰 수사 중 스스로 목을 맨 고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 등과 더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3인방 중 한사람이다.
 
롯데그룹 실무의 총체를 책임져 온 고 이인원 부회장은 생전 소진세 사장을 유독 아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의 애정과 맡은 업무를 기어코 해내고 마는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의 눈에 들어 심복이 됐다는 게 롯데그룹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롯데쇼핑·롯데백화점·롯데슈퍼·코리아세븐 등 백화점부터 슈퍼마켓·편의점 등 롯데그룹의 대표사업이라 할 수 있는 유통분야에서 장기간 활약을 펼친 그는 현재 롯데그룹 대관·홍보업무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서 2014년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직을 끝으로 은퇴했지만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그룹의 리스크관리가 절실한 시점에 전격 복귀해 현재까지 자리를 지켜오는 중이다.
 
그는 특히 롯데그룹 2세 간에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을 때 신동빈 회장의 곁에서 신동주 일본 광윤사 대표 측의 파상 공세를 몸소 막아 경영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한 1등 공신으로 평가 된다.
 
소진세 사장은 현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한 호실을 보유했다. 지난 2002년 7월 매입한 해당 호실은 전용면적 151.008㎡(약 46평) 등의 규모다.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약 22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오너無 나홀로 권력형CEO 권오준…‘산업의 쌀’ 중책 불구 악재만 가득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앞선 경영자들과 달리 오너가 없는 포스코 특성 상 이사회 선출에 의해 회장직에 올라 최정상에서 군림하고 있는 CEO다.
 
서울대학교, 캐나다 윈저대학교 대학원,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대학원 등에서 차례로 금속공학과 학·석·박사를 취득한 권 회장은 지난 1986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내에서만 기술연구소 부소장, 자동차강재연구센터장, EU사무소장,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승진을 거듭했던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회장직에 올랐다.
 
▲ 오너가 없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최순실게이트 여파 속에서도 올초 연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막강한 실권을 바탕으로 자기 사람을 전면 배치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한편, 전임 포스코 회장들은 정권교체기를 맞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퇴진을 반복해 왔다. 이에 권 회장의 귀추 또한 관심 대상이다. 사진은 권 회장이 보유한 용산아스테리움 ⓒ스카이데일리
 
권 회장 취임 후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것은 지난해 최순실게이트에 휘말린 점이다. 포스코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49억원을 지원했고 또한 펜싱팀창단을 추진하고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졌다. 권 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최순실·안종범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도 출석했다.
 
포스코 출범 후 사상 첫 적자도, 사상 첫 계열사 파산 등도 모두 권 회장 재임 중 불거졌다. 대통령 탄핵된 스캔들에 연루됐음에도 권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당시 일반 사기업이었음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주인 없는 포스코였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 적지 않았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조직 특성 상 회장이 바뀌면 주요 임원진 및 이사회 구성원 등도 회장 측근인사들로 교체되기 마련이다”면서 “적어도 포스코 사내에서 만큼은 사기업 오너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정치권의 입김에 쉽게 자리를 내놓는 자리가 포스코 회장자리다”고 언급했다.
 
실제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정권교체와 맞물려 모두 중도 사퇴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권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현 정부와는 상극으로 평가되는 박근혜정부와 긴밀한 호흡을 보였고 비선실세를 지원하는 모습까지 보였기 때문에 권 회장의 자리보전을 두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권 회장은 서울 용산구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아스테리움용산 한 호실을 보유 중이다. 전용면적 171.28㎡ 규모의 해당 호실을 지난 2011년 8월 아내인 박모 씨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약 24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이곳 외에도 이들 부부는 개인 또는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한 호실과 용산의 상가 등을 소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권 회장 소유 부동산의 총 시세는 5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도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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