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길은 2007년 이후 형성된 최신 상권이다. 이전에는 권리금이 존재하지 않았을 정도로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신사역 주변인데다 압구정역에서도 멀지 않지만 주거지역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가로수길은 앞서 2000년대 초 디자이너들이 압구정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오기 시작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명품 화랑으로 이름 높은 예화랑이 가로수길로 이전해오면서 거리의 분위기가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이어 2007년 이후에는 의류매장을 중심으로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권이 형성됐다. 이 같은 의류매장들의 형성이 점차 고급스러운 거리 분위기를 만든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금은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 가방, 주얼리, 헤어살롱, 성형외과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가히 거리에 늘어선 ‘뷰티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유동인구 중에도 젊은 여성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다. 왕복 2차로 양 옆으로 은행나무가 쭉 줄지어 있는 가로수길. 계절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곳은 그래서 데이트 장소나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또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독특한 카페와 인테리어 가게 등도 눈에 띄는데, 이런 이국적인 풍경으로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짧은 시간에 패션과 명품의 거리 그리고 만남의 거리로 성장한 신사동 가로수길을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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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역 8번출구에서 길을 따라 잠시 걷다보면 가로수길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 약도(위)와 신사역 방면 가로수길 입구(아래)ⓒ스카이데일리
신사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8번 출구를 나선다. 길을 따라 잠시 걷다보면 정면에 기업은행 건물과 그 너머로 J타워가 보인다. 이곳이 신사동의 명소인 가로수길 입구다.
신사동 가로수길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패션의 거리다. 의류와 가방 매장이 즐비해 쇼핑하러 오는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거지역 중심이었던 가로수길에 상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2007년부터다.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때는 주변에 주거지역이 확대되거나 지하철역이 개통해 유동인구가 상승하는 등의 계기가 있게 마련인데, 가로수길은 좀 특별하다.
본래 신사역에 가까웠고 현대고 너머로는 신현대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상권의 입지로 좋은 곳이지만 700미터 가량인 이 거리에 특별히 명품상권이 들어설 뚜렷한 이유가 외부에는 보이지 않는다.
상권형성 이전을 되짚어보면 2000년대 초 디자이너들이 압구정에서 이곳으로 옮겨오기 시작했으며, 2005년에 예화랑이 가로수길로 이전했다. 예화랑은 1978년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연 이후 1982년 신사동 압구정 아파트 인근으로 이전해 강남에 문화공간 시대를 열어젖힌 화랑의 명가다.
▲ 2005년 가로수길로 이전한 예화랑. 1978년 인사동에서 문을 열고 1982년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에 자리잡아 강남의 문화시대를 연 선구자다. ⓒ스카이데일리
예화랑이 2005년 가로수길에 자리잡으면서 예술인들의 발걸음이 늘어났다. 이 시기에는 가로수길이 신사동 화랑거리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2007년부터 까페와 의류매장을 중심으로 가로수길에 상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명품화랑이 들어서면서 고급스런 이미지가 생기자 상권이 뒤따라 생긴 독특한 경우다.
거리에 늘어선 뷰티 백화점
가로수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의류 매장이다. 하지만 패션의 거리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엔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700미터 남짓한 거리에 가장 많이 분포한 매장은 여성 의류 매장이다. 신발과 가방매장도 흔히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 쥬얼리, 헤어살롱, 심지어 성형외과까지 들어서 그야말로 거리에 늘어선 ‘뷰티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 의류, 신발, 가방, 주얼리, 성형외과까지 들어선 가로수길은 가히 거리에 늘어선 ‘뷰티백화점’이라 할 만하다. ⓒ스카이데일리
핸드백 브랜드 시몬느가 세운 핸드백 까페 Bagstage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핸드백’이라는 컨셉으로 지은 핸드백 모양의 건물이다. 까페와 가죽소재 시장, 핸드백 박물관이 한 건물안에 있어 가로수길의 명소로 유명하다.
패션숍 ILMO는 입구에 정원식 까페를 꾸며놔 시선을 끈다. 꼼데가르송 등 해외 유명브랜드의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곳이다.
▲ 핸드백 브랜드 시몬느가 세운 백스테이지. 세상에서 가장 큰 핸드백이라는 컨셉답게 외관이 핸드백 모양이다. 명품숍과 핸드백박물관, 가죽소재시장이 있는 가로수길의 명소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해외 브랜드 수입매장이 많은 가운데 해외 유명브랜드숍과 국내 대기업들의 패션숍도 자리하고 있다. 제일모직, LG패션 등이 가로수길에 패션숍을 운영 중이다.
의류매장이 많지만 남성의류 전문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금요일 낮시간대 2시간 동안 가로수길을 관찰한 결과 유동인구 중 여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로수길에서 목격된 남성들 대부분은 여성과 동행하고 있었다. 반면 여성과 동행하지 않은 남성이 2명 이상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연령층은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았으며, 중년층의 경우 외국인의 비중이 높았다.
높은 임대료에 식음료매장은 이면도로로
가로수길은 6년여 전만 하더라도 권리금이 없었을 정도로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월세가 150% 정도 상승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사들의 설명이다. 20평 기준으로 권리금이 2억500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 소형 의류매장들은 이제 가로수길에서 이면도로로 밀려나는 추세다. 높은 임대료 압박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
3.3㎡당 매매가(평당 매매가)는 호가가 1억5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모든 지역이 이정도 수준은 아니어서 가로수길 선상에서도 3.3㎡당 1억원이 넘지 않는 곳이 존재한다. 이면도로는 3.3㎡당 8000만원까지 오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5000~7000만원인 지역이 있기도 하다.
2012년 1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하 1층, 지상 5층 빌딩을 사들인 가격은 160억원이다. 대지면적 126평, 연면적 384평으로 평당 매매가격이 1억2654만원이었다.
이처럼 높은 매매가와 임대료로 인해 소규모 매장들은 이면도로로 밀려났다.
▲ 이면도로는 식음료 매장이 주로 자리잡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가로수길의 양쪽 끝 초입에 대형 커피숍들과 식음료 매장이 몰려 있으나, 중간 지역으로 갈수록 식음료 매장을 보기 힘들다.
반면 양쪽 이면도로 건물 1~2층은 거의 식음료 매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양쪽 이면도로 중에서 신사역 방면에서 현대고 방면을 바라볼 때 왼쪽 이면도로는 상대적으로 유동인구도 많고 의류매장도 눈에 띄었으나 오른쪽 이면도로는 식음료 매장과 주택가 등이 이어지며 유동인구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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