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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33>]-양평 인명구조견 훈련소 건립
사람 목숨 살리는 개 훈련소 ‘혐오시설 취급’ 논란
주민 반대 부딪혀 공사 중단…훈련된 개 지역 경찰·소방서 작전에 지원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11 00:05:37
▲ 경기 양평군 지평면 수곡리에 위치한 애견훈련소(사진)는 인명구조견 등 약 20마리의 대형견을 훈련시키는 곳이다. 인명구조견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데 특화된 개를 일컫는다. ⓒ스카이데일리
 
경기 양평군 지평면 수곡리에 위치한 애견훈련소 건립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사람에게 유익한 인명구조견 등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건립 중인 애견훈련소 공사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일시 중단된 상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차량으로 약 20~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지평애견훈련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약 30마리 정도의 대형견이 들어갈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현재 말라뮤트, 셰퍼트, 시베리안허스키 등 훈련을 한창 진행 중인 대형견 20여 마리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 개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잘 짖지 않을 정도로 훈련이 잘 돼 있다. 이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인명구조견도 있다.
 
‘인명구조견’이란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나 실종자의 위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색해 인명을 구조하는데 도움을 주는 특수 훈련된 개를 뜻한다. 뛰어난 후각이라는 특성을 활용하기 때문에 인간의 능력과 첨단기기로도 식별이 불가능한 사람을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애견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겨레(34)대표는 “모두 다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지어졌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며 “특히 이곳 애견훈련소에서 기르고 훈련시키는 인명구조견 같은 경우 지역 경찰·소방서 등의 작전에 도움을 줄 정도로 사람에게 유익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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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카드로 둘러싸인 인명구조견 훈련소, 사장과 직원이 직접 시공
  
▲ 경주최씨 종중 제실(사진) 앞에는 지평애견훈련소 소유 토지가 자리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 땅에 운동장, 놀이터, 수영장 등 훈련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야 했지만 마을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수곡리 애견훈련소는 지난 5월 처음 건축이 시작됐다. 원래 계획에는 최대 30마리가 들어갈 수 있는 견사와 운동장, 놀이터, 수영장 등이 건설될 예정이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인명구조견 등을 기르는 이곳 애견훈련소는 마무리 공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당초 계획한대로 공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애견훈련소 주변에는 언뜻 보기에도 2~30장은 넘어 보이는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플래카드 적힌 내용은 대부분 애견훈련소 반대 입장이었다. 애견훈련소 바깥쪽에는 비닐하우스가 지어져 있다. 지역 주민들이 겨울에도 계속 시위를 하겠다고 만든 것이다.
 
애견훈련소에서 근무 중인 최병근(59) 씨는 “주민들이 공사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서는 바람에 모든 공사를 사장과 함께 직접 진행해야 했다”며 “심지어 공사 자재도 밤 10시~11시에 주민들 몰래 받아야했다”고 토로했다. 계획대로라면 운동장, 수영장 등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 부지는 현재 빈 공터로 방치돼 있다.
 
애견훈련소가 위치한 인근에 자리 잡은 수곡리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애견훈련소 옆에 마을 사당이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최동만 이장은 “현재 애견훈련소를 반대하기 위한 자료를 모아서 정리하는 중이기 때문에 상세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마을 주민들의 주요 통로라는 점과 경주최씨 집안의 마을 사당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곡리에 사는 남기남(72·여) 씨는 “종중 사당 근처에 사육장이 있는 탓에 문제가 되는 것이니 종중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다른 곳을 줄테니 대토(代土·남의 땅을 쓰고 대신 주는 땅)를 하자는 말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까지 배려는 해주는 데도 기어이 건물을 짓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애견훈련소 측은 사람을 구하는 개를 기르고 훈련시키는 이곳 훈련소는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개 사육장과는 거리가 멀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애견훈련소 직원 최병근 씨는 “모두 훈련이 잘된 개들이기 때문에 갑자기 사람을 물거나 짖는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며 “또 이미 냄새가 나지 않도록 전 모든 견사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철저히 준비를 했기 때문에 혐오시설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양평 주민들 “사람 살리는 개 기르는 훈련소 유치 찬성”
 
▲ 애견훈련소 바로 옆에 위치한 수곡리 주민들은 소음, 통행로 위협 등의 문제를 이유로 애견훈련소의 설치 및 확장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애견훈련소 대표는 충분한 냄새저감 시설과 철저한 훈련 등으로 현실은 우려하는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애견훈련소 인근 마을회관 ⓒ스카이데일리
 
애견훈련소에서 훈련받은 인명구조견 등은 지역 경찰·소방서 등의 작전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견훈련소 인근 주민이 아닌 양평 주민들은 인명구조견 훈련소 유치에 찬성한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양평군에 거주하는 전상일(40·남)씨는 “지역에 인명구조견 훈련소가 들어온다면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마을 주민들이 편견에 사로 잡혀 지역 주민 모두에게 유익한 결정을 반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양평군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차혜연(24·여)씨는 “양평이 시골이라 땅도 넓고 서울에서 멀지도 않은 탓에 인명구조견 훈련소를 운영하기에 딱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자 지역 주민으로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훈련소가 고민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안타깝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최승열 한국애견연맹 훈련사위원회 위원장은 “인명구조견을 기르는 훈련소가 마을 주변에 있다는 것은 마을 주민 입장에서는 오히려 행운이라고 바라봐야한다”며 “마을 주민들 중 한명이 긴급한 상황에서 인명구조견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된다면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명구조견을 기르는 훈련소를 일반적인 육견사육장과 같은 시각에서 보는 잘못된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평군청 생태허가과 임선진 팀장은 “애견훈련소 건립은 이미 완전히 허가가 난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아무것도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에 대한 부분에서는 이미 양평군청에서 분쟁조정위원회 등 중재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마을 주민들이 워낙 완강해서 조정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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