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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교권추락과 학교폭력

대들고 욕하고 폭행까지…학교폭력 피해자 된 교사들

학교폭력 심각성 날로 증가…교권 회복 위한 시스템 구축 시급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12 17: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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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전국 위(Wee)센터 개인상담 현황에 따르면 학교폭력 관련 상담건수는 5년 새 10만여 건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연한 학교 폭력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청소년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교사의 권리 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어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학교 폭력이 날로 심각해지는 이유로 실추된 교권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교권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점점 어려지는 학교폭력…초등학교 관련 상담건수 65% 급증
 
지난달 27일 교육부가 공개한 ‘2018년 제1차 학교폭력실태조사(초4~고3 399만 명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3%인 5만여명에 달했다. 지난해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학교폭력 상담 건수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의 ‘전국 위(Wee)센터 개인상담 현황’에 따르면 연간 상담 건수는 △2014년 1만7786건 △2015년 2만225건 △2016년 2만1685건 △2017년 2만6047건 등으로 3년 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상담건수는 9만8996건에 달한다.
 
주목되는 사실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점차 어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간 초등학생 학교폭력 상담 건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상담 건수는 2014년 6285건에서 지난해 1만369건으로 3년 새 무려 65% 급증했다. 반면 중학생은 30%(2014년 8191건, 2017년 1만607건), 고등학생은 53%(3310건, 5071건) 등이었다.
 
▲ 자료: 교육부 ⓒ스카이데일리
 
한 교육 전문가는 “상담 횟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은 학교폭력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집계된 수치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 실제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중·고교 학생 대부분은 학교폭력을 한 번 이상은 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광진구 J중학교 다니고 있는 강민석(15·남) 군은 “학교에서 싸움을 잘하는 몇몇 친구들이 약한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일은 이미 만연하다”며 “학교 선생님들이 모르는 곳에서 일어나 사실상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군의 친구인 이민재(15·남·가명) 군은 “설령 선생님들이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도 마땅히 대책은 없는 것 같다”며 “오히려 선생님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반에 문제아가 자신을 훈육하려 한 선생님한테 거칠게 반항하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 K고등학교 김진수(17·남·가명) 군은 “소위 말하는 일진 친구들이 약한 아이들을 부하처럼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며 “한 일진 학생은 동급생한테 ‘물을 떠오라’고 말했는데 말을 듣지 않자 심한 욕설을 했고 방과 후에는 폭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땅에 떨어진 교권…교사들 “학교폭력 알아도 상담 외엔 할 수 있는 것 없다”
 
학교폭력의 증가 현상을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교사들의 교권이 떨어짐에 따라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학생들의 일탈 비행행위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 학교 차원의 실질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상당수의 교사들은 학교폭력을 보고도 교사 차원에서 체벌을 주거나 훈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전문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과 경찰관 ⓒ스카이데일리
  
익명을 요구한 경기 김포시 H고등학교 한 교사는 “최근 교육환경의 변화로 인해 학교 폭력을 발견해도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며 “교사 차원에서 직접 징계를 하거나 체벌을 할 경우 학부모 반발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징계위원회’를 통해 처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부분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규필 세종사이버대학교 청소년코칭상담학과 학과장은 “학교 폭력은 학교 내 교사진들이 다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현재의 교사 인력만으로 교내·외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을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각 학교에 학교폭력을 감시하고 피해학생들을 돕는 전문 코디네이터 배치가 필요하다”며 “학부모 등을 통한 학교폭력 전담봉사자로 모집해 교내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감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조 교수는 “미국·노르웨이·일본 등 해외에선 학생들 간의 폭력행위를 감시하고 중재자 역할을 하는 ‘조정위원회’가 활성화 돼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학부모가 직접 개입해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막는 것보다 조정위원회를 통한 해결방안이 더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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