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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50>]-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강원랜드 문태곤 자질론에 임명권자 文대통령 책임론

돌아선 민심, 정선 가게마다 ‘문 사또 출입금지’…영업·순이익도 내리막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24 0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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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석탄산업 사양화에 따른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1998년 6월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이다.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한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며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 과정에서 사실상 정부 특혜 사업이나 다름없는 주력 사업의 성격 때문에 부패·권력 등 부정적 단어가 포함된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매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이 사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에 따른 방만 경영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2017년 9월 감사원 감사 결과 2013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비서관을 부정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국정감사를 통해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이슈화됐고 조사 결과 2012~2013년 선발된 518명 중 493명이 부정하게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채용비리 가담자와 채용 책임자를 엄중 문책할 것을 지시했고 이후 2017년 12월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취임했다. 문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시키며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문 사장이지만 최근의 그의 행보는 전대 사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업으로 내걸은 ‘폐광지역 경제 회생’ 부문의 성과가 미비할 뿐 아니라 실적악화, 방만경영 등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의 내력과 그의 부동산 재력 등에 대해 취재했다.

▲ 2017년 말 강원랜드 수장에 오른 문태곤 사장이 최근 자질론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실적악화, 지역홀대, 허술한 내부관리 시스템 등 각종 논란으로 인한 책임의 화살이 문 사장을 향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강원랜드 ⓒ스카이데일리
 
최근 강원랜드 수장을 맡고 있는 문태곤 사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일고 있다. 강원랜드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한 책임의 화살이 문 사장을 향하고 있다. 특히 문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걸은 부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해 논란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공기업 수장 자질론을 거론하며 최종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새로운 인사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염불에 그친 내부기강 확립…강원랜드 내부 직원 ‘도덕적해이’ 심각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은 1957년 경남 밀양 출생이다. 문 사장은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국방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감사원으로 옮긴 후 공보담당관, 국책사업감사단 1과장, 비서실장, 이사관, 전략감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의 전신으로 평가되는 참여정부 시절에서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감사원으로 복귀해 기획홍보관리실장을 지냈다.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삼성생명 상근감사위원, 법무법인 화우 고문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하며 제2의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문 사장 발탁 배경에는 감사원 사무차장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지낸 이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이력이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 의지와 부합했다는 게 여론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로 앞서 강원랜드는 문 사장 취임 직전까지 채용비리 등에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비리공기업’이란 오명에 휩싸였었다. 문 사장은 취임 후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 239명을 업무에서 배제시키며 정부와 문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문 사장의 자질론에 의문부호가 뒤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질론의 배경에는 강원랜드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인한 책임의 화살이 문 사장을 향하고 있는 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각종 비리의혹 등으로 내부 직원들의 도덕적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일부 점포에 ‘문태곤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부착될 정도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강원랜드가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실시한 내부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랜드 직원들은 사설외국어 학원비 지원과 관련해 명확한 증빙 절차를 누락하거나 심지어 자녀가 학습한 내역을 신청해 부당 수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내동호회 활동지원금이 동호회 목적에 부합하지 않게 쓰이거나 활동 결과보고서가 부실한 사례도 확인됐다.
 
급여 수령을 목적으로 휴직 사유를 변경하는 의심사례가 포착되는가 하면 사택이 장기간 비어있음에도 별다른 운영계획 없이 특정 직원에게 불합리하게 제공하기도 했다. 사택용 운동기구를 구매하면서 집기 비품항목으로 처리한 사실도 적발됐다.
 
강원랜드 내부 직원들의 ‘도덕적해이’를 의심케 할 만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화살은 문 사장을 향하고 있다. 그동안 내부기강 확립을 강조해 온 문 사장의 공언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앞서 문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아무리 외형적 급성장을 이루고 국가·사회에 재정적 기여를 했더라도 내부의 잘못된 관습을 혁파하지 못하면 기업으로서 존재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이 오늘날 사회 분위기이고 국민 인식이다”고 말한 바 있다.
 
영업·순이익 문태곤 취임 후 전년 比 각각 18.9%·32% 급락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강원도 정선 지역사회에서도 문 사장의 리더쉽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역사회 근로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때문이다. 현재 강원랜드 협력업체 노동자는 약 1640명이고 이 가운데 95% 정도가 폐광지 주민이다. 이들은 경비와 보안, 청소, 시설물·주차 관리 등의 일을 맡고 있지만 강원랜드 무기계약직 직원의 70~80%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문 사장은 카지노 폐장 시간을 두고도 지역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내걸은 카지노재허가 조건으로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원랜드가 일방적으로 폐장시간을 변경한 탓에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지역 경기가 위축됐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원랜드 인근 주민들이 꾸린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이하·공추위)’가 지난달 20∼25일 사북·고한·남면 상가 밀집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5.5%가 ‘카지노 개장 시간 변경이 지역 상권을 위축시켰다’고 답했다.
 
송재범 전 공추위원장은 “강원랜드 사장은 취임이후 지역사회와 불통을 넘어 지역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며 “낙하산으로 내려온 문태곤 사장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퇴진운동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 강원랜드는 2016년 이후 9분기 째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문태곤 사장이 취임한 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은 전년 대비 각각 10.4%, 18.9%, 32% 줄어들었다. 이런 문 사장은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벽산아파트(사진) 한 호실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적지않은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강원랜드의 실적 부진도 문 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381억원, 영업이익 4307억원, 당기순이익은 2973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문 사장이 취임한 해인 2017년 대비 각각 10.4%, 18.9%, 32% 줄어든 수치다. 문 사장은 2017년 말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했다.
 
폐장시간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과 관련, 강원랜드 관계자는 “최근 카지노 폐장시간을 6월 1일부터 오전 4시에서 오전 6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며 “협력업체 용역근로자 정규직 전환방식에 대해서도 노사전문가협의기구 운영을 통해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따른 문태곤 자질론은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까지 불통이 튀는 모습이다. 적폐청산에 초점을 둔 나머지 공기업 수장으로서 검증해야 할 경영능력이나 인사관리능력 등의 검증에는 다소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 사장을 임명한 문 대통령이 직접 강원랜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자질론 넘어 대통령 책임론 유발 문태곤, 개인소유 금호동 아파트 4년 새 3억 껑충
 
문태곤 사장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새어나오면서 그의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문 사장은 서울특별시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벽산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14.57㎡(약 35평), 공급면적 141.41㎡(약 43평) 등이다.
 
문 사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2015년 6월 5억6800만원에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동일 규모의 호실이 올해 1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며 “일대 지역 개발 호재가 산적해 있어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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