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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일본제품 불매운동
日아베정부 수출규제 만행에 ‘현대판 3·1운동’ 불붙었다
유통·패션·자동차 전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애국 위해 피해도 불사”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2 13:08:29
▲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대상이 된 일본 자동차 브랜드 ⓒ스카이데일리
 
일본 정부가 사실과 거리가 먼 부적절한 이유를 앞세워 우리나라 제품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발동했다. ‘만행’에 가까운 일본 정부의 결정에 현재 국내 여론은 크게 들썩이고 있다. 여기저기서 일본의 행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반발 여론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손해 있더라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일본 제품을 판매·구매하지 말자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 중심으로 일본제품 판매 안한다…“피해 있어도 애국 위한 길”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서 일본이 안보 위협, 전략물자 불법 수출 등을 이유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 제품에 대한 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는 정치적 목적이 깔려있다고 비판하며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국민들 역시 일본의 비논리적인 결정을 비판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무자비한 수출규제를 응징하기 위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일본산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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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산하 한국마트협회 등은 일본의 수출 규제의 대응조치로 일본 제품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수출제한 조치는 일본 침략행위에서 발생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보복이다”며 “중소상인과 자영업체들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무역보복을 획책하는 일본 제품의 판매중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후 다수의 중소상인들은 즉각 마일드세븐 등 담배와 아사히·기린 등 맥주, 조지아 등 커피류를 전량 반품하고 판매중지에 나섰다. 홍춘호 한국마트협회 정책 이사는 “현제 마트들의 경우 전국 2000곳 정도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운동이 편의점으로 확산되는 추세인데 다음 주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을 파는 업종이 아닌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종에서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스크린 골프업계의 경우 일본산 골프공, 골프장갑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있고 이동통신사는 일본산 필름, 액세서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가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게 일본에 얼마만큼 피해를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으면 평균 3%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선언 [사진=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재래시장 상인들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일본 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범국민적인 움직임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에서다. 김진철 서울상인연합회 부회장은 “재래시장에는 일본제품이 많지 않으며 수산물의 경우도 일본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힘을 싣기 위해 내부적으로 불매운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만행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고개를 쳐드는 행위에 대해 국민 한 사람으로서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며 “재래시장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얼마만큼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브랜드 매장 찾는 국내 소비자 ‘발길 뚝’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점차 확산되면서 한국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 매장을 찾는 일반 소비자들의 발길도 줄고 있다. 일례로 일본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 유인양품 등의 매장에는 고객들로 붐비던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최근 국내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인기도 한 풀 꺽인 상태다. 렉서스, 토요타 등 일본 수입차들 역시 불매운동 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강남에 위치한 한 렉서스 매장 직원은 “차를 보러 오시는 방문객들의 수가 줄어든 느낌이다”며 “아직까지 판매량에 변화는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특히 국내 국내 캔맥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산 캔맥주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불매운동 대상이 된 일본산 캔맥주 ⓒ스카이데일리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일본 브랜드 매장의 한산한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서초역 인근에서 만난 정명호(32·남) 씨는 “평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유니클로를 많이 애용했지만 최근에는 가지 않고 있다”며 “대신 국내 브랜드인 스파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캔맥주도 아사이 등 일본 맥주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카스, 테라 등을 마시고 있다”며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이유로 보복을 당했는데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거리에서 만난 이상호(30·남) 씨는 “올해 차를 바꾸기 위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으며 지금도 한 매장을 다녀오는 길이다”며 “다음 차는 독일, 일본 브랜드 중에서 고민을 했었는데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를 본 후 독일 브랜드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일본 자동차가 내구성과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구매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며 “일본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차 뿐 아니라 일본제품 자체를 구매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권선호(29·남·가명) 씨는 “여자친구와 내달 일본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보고 여자친구와 상의 끝에 여행을 취소했고 국내 여행을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일본 여행을 가도 마음 편히 쉬다 올 수 없을 것 같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 정부의 만행에 이렇게라도 항의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유통, 패션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 일본의 경제적 타격 등이 이번 불매운동의 목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항의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적 타격은 미비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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