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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209>]-이철영 현대해상화재보험 부회장

세대교체 대망론에 저무는 현대해상 이철영 노익장신화

보험업계 불황 속 ‘과감한 선택’ 필요성 부각…임기만료 전 퇴진론 솔솔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07 12: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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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영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이사(부회장)의 임기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거취에 눈길이 쏠린다. 이철영 부회장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역사를 함께해온 인물이지만 그만큼 깊어진 나이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보험업계의 지각변동도 점쳐지는 분위기라 조심스레 이철영 부회장의 ‘퇴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현대해상화재보험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임기만료를 앞둔 이철영 현대해상화재보험(이하·현대해상) 대표이사(부회장)의 거취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30년 이상의 세월을 보험업계에 몸담으며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궈내긴 했지만 최근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장기불황 극복을 위한 체질변화와 세대교체 등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과감히 새로운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해상도 예외는 아닌 만큼 새로운 인물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운운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로 만 70세의 나이에 접어든 이 부회장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려면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해상의 살아있는 역사 이철영…실적부진·민원폭발 오명에 ‘보험왕’ 위상 흔들
 
이철영 부회장은 30년 이상의 세월을 현대해상에 몸담으며 회사의 건실한 성장을 견인한 인물이다. 손보업계 내에선 ‘보험왕’이라는 수식어로 더욱 유명하다. 과거 현대건설에 입사하며 처음 현대가(家)와 인연을 맺은 그는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자동차보험본부장, 재경본부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그룹 계열분리 이후에도 현대해상에 남았고 2007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07년 하종선 현대해상 대표가 론스타게이트에 연루돼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차지하게 된 대표 자리지만 이 부회장은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해냈다. 각종 성과를 이끌어내며 현대해상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 부회장이 처음 대표이사에 오른 해 현대해상의 영업수익(매출액, 연결)은 6조3312억원으로 전년(5조2727억원) 대비 20%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522억원으로 전년(699억원)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그는 2010년까지 대표직을 역임한 후 2013년까지 5개 자회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이후 현대해상 대표로 복귀해 지금까지 현대해상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2017년 기존 사장 직급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의 화려한 성과는 최근 들어 빛이 바래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해상의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64억원, 2447억원 등으로 전년 실적인 5198억원, 3658억원 등에 비해 각각 30%, 33% 씩 떨어졌다. 자연스레 수익률도 하락했다. 현대해상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3분기 3.81%에서 지난해 2분기 3.00%, 3분기 2.68% 등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 이익의 비율을 말하는데 기업의 주된 영업 활동에 따른 성과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영업 상황이 나빠지긴 했지만 현대해상의 실적 하락은 경쟁사에 비해 더욱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과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0% 등 하락하며 현대해상보다 완만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고객신뢰도와 직결된 민원건수에서도 부정적 시그널이 감지됐다. 지난해 중 현대해상의 민원건수는 1분기 1127건, 2분기 1295건, 3분기 1397건 등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보상(보험금) 관련 민원 증가율이 돋보여 보험금 지급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3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보상 관련 민원은 927건으로 전분기 대비 18.54%나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보상 관련 민원 증가율은 경쟁사인 DB손해보험(16.97%), 삼성화재(9.99%) 등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임기만료 앞둔 ‘칠순’ 이철영…실적부진 책임에 ‘퇴진론’ 모락모락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보업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퇴진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보험업계의 경영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쳐 기존의 사업방식으론 위기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나이 만 70세인 이 부회장이 경영체질을 완전히 바꾸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이미 인적쇄신을 통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는 점은 이 부회장의 퇴진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말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은 용퇴를 선언하며 회사의 세대교체에 토대를 마련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최원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최 대표이사는 1973년생으로 보험업계 최연소 CEO다.
 
아직 이 부회장의 연임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점은 그를 둘러싼 퇴진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2일까지다. 임기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연임에 대한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입지가 위태로워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인사서 조용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총괄 사장에 임명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 현대해상화재보험이 각종 경영지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반등을 위해서라도 이철영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세워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이철영 부회장 소유 호실이 있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동 소재 미랜드퀸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엄연히 이철영 부회장이고 임기가 아직 남은 만큼 연임과 관련한 사항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이 부회장의 나이 때문에 과거부터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계속 자리를 지켜온 만큼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의 거취가 보험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그의 부동산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동 소재 미랜드퀸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66.37㎡(약 50평), 전용면적 141.41㎡(약 43평) 등이다. 이 부회장은 해당 호실을 2009년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 소유 호실의 시세는 약 9억5000만원으로 평가된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 호실의 현재 시세는 9억원에서 9억5000만원 정도다”며 “단지 내 세대 수 자체가 많지 않아 매물이 귀한 편이고 남향 세대라는 점 등에서 앞으로 시세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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