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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2022년 금융 트렌드(中-보험)
‘IFRS17·K-ICS’ 태풍 앞둔 보험업계, 신사업에 승부수 던진다
냉탕과 온탕 교차하는 보험업계… 커지는 불확실성
수익성 늘어도 금리상승·자본확충 ‘이중고’에 속앓이
긍·부정 요인 혼재 “코로나 이후 쉽지 않은 한 해 될 것”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09 23:05:00
▲ 올해 보험업계에선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증대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은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의 상용화에 맞춰 자율주행차 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한원석 팀장|김학형·윤승준 기자]
올해 보험업계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불확실성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큰 틀에서 영업 여건이 점차 개선돼 실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거시경제·금융환경 불안정성의 확대와 새로운 회계·감독 제도 도입으로 부정적 영향도 예상된다. 또한 테크 기업의 도전에도 맞서는 와중에 신사업 등으로 정체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7일 한국금융연구원·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 등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금리상승 전환 기조 등으로 전반적인 영업 여건이 개선되는 긍정적 요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환경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장밋빛 전망과 먹구름 교차하는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보험산업에 작용할 요인으로 △저출산·고령화 심화 △팬데믹·자연재해 관련 리스크 증대 △디지털화 가속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사회적 요구 증대 △금리상승 전환 △신국제회계기준 및 지급여력제도 도입 △소비자 보호·권익 강화 등을 들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긍정적 요인으로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및 제도개선 등에 따른 인슈어테크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 등 신사업 영역 확대와 코로나19 완화 및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내수 회복 및 보험 가입·유지 여력 증대가 있다”며 “팬데믹이나 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험 발현·증대에 따른 신상품 개발 기회 및 투자 영역 확대와 함께 금리상승 전환 기조에 따른 보증준비금 등의 부담 완화, 투자영업수익 개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 경영 확대에 따른 보험사의 지속가능 경쟁력 제고와 고령화 급진전에 따른 요양·간병서비스, 연금상품 및 건강·질병 관련 상품 등에 대한 수요 증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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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대내외 거시경제·금융환경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저하 및 투자영업 여건 악화가 우려된다”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익 감소 및 지급여력비율이 저하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빅테크의 금융사업 진출 확대 추세에 따른 보험산업 진입 및 영향력이 커지고, 금리상승 가시화 및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경우 대출채권의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소비자보호 강화 및 ESG 경영 증시 추세에 부합·상응하는 비용부담과 IFRS17 및 K-ICS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 비용도 늘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스카이데일리
 
보험연구원은 경제 정상화에 따른 성장여건 개선 영향으로 올해 보험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해 2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입보험료 증가세는 둔화돼 생명보험은 1.7%, 손해보험은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113조2000억원으로 4.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가 정상화되면 대면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개인과 기업의 보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코로나 백신접종 가속화로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 가능성이 제기돼 추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 대면채널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다”라며 “실물경제 회복세와 금리상승은 개인보험과 기업성보험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저축 동기 약화, 유동성 증가세 둔화,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 둔화 등 보험 수요 확대에 부정적 영향도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여부와 가계부채 문제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시장혁신과 신뢰에 기초한 시장규율 정착에 주력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거시적으로 국내 보험산업은 수익성이 낮고 소비자와 관계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보험산업 수익성(ROE)은 해외 대비 절반 수준, 계약안정성(계약경과 2년 시점 유지율)은 4분의 3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보험산업 4대 과제’로 △시장 혁신 △본업 역량 강화 △소비자 신뢰 △ESG 경영을 제시했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한 보험사가 여러 생명·손해보험 자회사 보유 등 다양한 조직 형태로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플랫폼 중심 디지털 생태계의 공정경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와 디지털 환경의 새로운 위험·서비스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회계·감독 기준 변경에 대응해야 한다. 2023년 1월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전면 도입되며, 올해 신 지급여력제도(K-ICS) 영향평가와 관련 제도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IFRS17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므로 고금리 장기보험의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의 보험부채 추가 적립 부담이 증가한다. 또 보험서비스 손익을 발행주의로 인식하기 때문에 저축성 보험이나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등의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의 경우 보험영업수익이 감소한다. K-ICS는 시가 평가 기반 순자산 재평가로 부채 평가액 변동에 따른 가용 자본 변동성이 확대되며, 동적 현금 흐름 모델을 중심으로 요구자본을 산출하므로 보험, 신용, 시장위험액 중심으로 요구자본이 증가하므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구조화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평가방법론이 바뀐다고 신용도에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규제환경 변화의 영향이 큰 보험사는 이미 신용등급에 일부 반영돼 새로운 재무정보 확보에 따라 추가적인 등급 차별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리더십 세대 교체에도 속도
  
▲ 헬스케어 서비스가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난해 KB손해보험에 이어 신한라이프가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승인 받았다. [사진=KB손해보험·신한라이프 제공]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직 개편, 신상품 출시, 협업 확대 등의 노력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문화와 맞물리면서 더욱 속도가 붙었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 미래에셋·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러면서도 정보통신(IT)·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 인력은 확충했다.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MZ세대, 메타버스 등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얼마 전 새 디지털 브랜드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을 선보였고, 삼성생명은 금융 플랫폼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디지털·IT 부문 산하 부서를 통합·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추진과 미래 환경 변화에 대한 신속히 대응토록 조직을 개편했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신사업 부문을 신설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세대교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1972년생)와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1975년생)는 연임에 성공했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이끈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1972년생)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전무(1974년생)는 오는 2월 대표이사 취임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신기술을 활용한 보험 상품 또는 서비스 출시가 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교보생명 정도만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등 빅 데이터(big data) 등을 활용한 새 상품·서비스에 비교적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금융 당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헬스케어 사업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이 지난해 10월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신한라이프도 지난달 생명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승인을 얻어 ‘큐브온’ 설립을 공식화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은 올해 초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의 양산에 맞춰 자율주행차 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한 자동차보험 개발을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네시스 G90 등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해당 보험 출시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와 BMW도 곧 출시될 7시리즈와 전기차 i7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 탑재를 공식화한 바 있다.
 
최근 수년간 기업 경영에 화두인 ESG를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ESG 관련 조직을 신설했고, 일부는 이사회 직속 기구 등으로 설치해 더 많은 권한을 주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 투자·융자는 물론 신규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부원장은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적었던 대신 코로나19 이후가 걱정이다”라며 “새로운 제도 정비 등 보험업계도 올해 쉽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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