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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2022년 금융 트렌드(上-주식)
‘박스권’ 전망되는 호랑이해 韓증시, ‘T·I·G·E·R’에 올라타라
새해 코스피 2600~3600선 박스권 전망… 금리인상·공급대란 탓
2024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9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
탄소세로 2차전지 관심 커져… 대선 부동산 공약에 건설株 주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09 23:07: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3년째를 맞는 2022년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시작된 ‘뉴 노멀(New Normal)’이 우리 생활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오는 해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공급난과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어두운 면과 선진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고용 회복 및 공급망 차질 완화 등의 밝은 면이 공존하면서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 금융계에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2022년 금융산업 트렌드’로 정하고 이를 증권, 보험, 가상화폐로 나눠 분야별 올해 전망을 살펴봤다.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5곳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00~3600선을 제시했다. 지난해 코스피 최고점(3316.08)·최저점(2822.73)과 비슷하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한원석 팀장|김학형·윤승준 기자] 
‘삼천피’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주식 열풍에 3300선까지 치솟으며 호황을 누렸던 코스피는 2900대라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으로 한해를 마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뚜렷한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냈다. 하반기로 갈수록 대내외 악재들을 마주하고 상반기 강세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면서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에 갇혔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2022년 국내 주식시장의 상황은 어떨까?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기업 실적 둔화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지난해와 비슷한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위기 속에 기회는 있다. 모든 업종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새 시대를 주도할 업종을 미리 선점하는 투자를 한다면 지난해과 비슷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검은 호랑이띠의 해인 2022년 투자 키워드는 ‘T.I.G.E.R.’이다.
 
긴축 흐름에 작년과 큰 차이 없어… 테크 중심 ‘메타버스’ 주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2% 떨어진 2977.65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돌파했던 3000대를 회복하지 못한 채 2020년 폐장일(2873.47) 이후 1년 간 3.6% 오르는 데 그쳤다. 상반기만 해도 코스피는 코로나 백신 보급과 대규모 유동성에 활황장세를 연출하며 3305.21까지 올라갔으나 하반기 들어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 변수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내리막을 탔다.
 
올해 역시 반등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5곳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00~3600선을 제시했다. 지난해 코스피 최고점(3316.08)·최저점(2822.73)과 비슷하다.이를 감안하면 올해에도 작년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 입장에선 공급대란에 따른 산업 생산 차질도 치명타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긴축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저조한 성장률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종식과 물가 안정에 대한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작년 초 수준의 급등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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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3700선을 제시했지만 3350선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한국 증시를 ‘활황기’에서 ‘후퇴기’로 낮추며 3000선을 예상했다. JP모건, UBS 등도 3300~3400선을 전망했다. 노무라증권만 3500선의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상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해와 달리 인플레이션과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2022년 주식시장 성격이 작년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유망한 업종을 미리 선점해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을 내야 한다. 올해의 투자 키워드는 ‘T.I.G.E.R.’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 △Transition(전환) △Inflation(물가상승) △Green(친환경) △Election(대통령선거) △Reopening(재개) 등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것은 ‘디지털 Transition(전환)’이다. 코로나는 2년 간 인류의 삶을 크게 바꿨다. 특히 비대면 확산으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런 추세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에 대해 2024년 7833억달러(약 92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4787억달러)과 비교해 약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메타버스는 가장 주목받는 소재였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게임회사인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는 작년에만 각각 1501.04%, 827.55% 폭등했다. 새해에는 약간 다르다. 게임 등 콘텐츠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의료·업무 플랫폼 등 산업 전 분야로 메타버스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는 개별 종목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가 유효하다. 지난달 22일 메타버스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ETF 4종이 국내에 출시됐다. 투자 열기는 이미 뜨겁다.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미래에셋자산운용)와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삼성자산운용)는 상장한 지 5거래일 만에 1667억원, 1171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글로벌 메타버스 ETF의 경우 업종 배분이 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10월 출시된 국내 기업 메타버스 ETF 4종의 구성종목 중 엔터테인먼트 업종 비중은 55%에 달한다. 반면 글로벌 메타버스 ETF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비중이 25%로 낮아지는 대신 반도체 섹터가 21%를 차지한다. 이를 통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우려를 다소 불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 중심으로 메타버스 관련주가 이슈화가 되면 높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보였지만 올해 애플의 AR(증강현실) 글라스 출시가 본격화되는 시점부터는 하드웨어 중심의 메타버스 관련주가 높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라며 “메타버스 기술의 핵심은 XR(확장현실) 기술을 제조업,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와의 결합으로 범용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증시 위험 요소 인플레에 비철금속 등 원자재로 대응해야
 
‘Inflation(인플레이션)’도 올해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15~18일 전문가 8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인플레이션이 2022년 글로벌 증시를 위협할 위험 요소로 꼽혔다. 응답자의 31%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대응을 위해 과도하게 유동성을 풀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작년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8%를 넘어서며 40년 만에, 유로존은 4.9%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3.7%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며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작년 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올해에도 한 두 차례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 환경을 뒤흔드는 미국도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한 뒤 상반기 중 금리인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주가가 오르는 업종도 있다. 원자재를 다루는 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원자재의 가격상승분을 상품가격에 전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오른다. 대표적인 원자재는 원유와 금속자원, 화학계열 등이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내년 유가 전망치로 역대 최고인 85달러를 제시했고, 90~100달러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철금속(구리·알루미늄·아연·납·니켈·주석)도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구리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로 최근 연일 급등 중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 선물 가격은 1t당 9720.50으로 1년 간 25.2% 올랐다. 올해도 중국이 비철금속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가격은 날아오를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의 단기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원자재는 1분기에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예상되지만 비철금속 섹터는 안정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탄소세 등의 여파로 올해도 ‘Green(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선 큰 타격이지만 이를 피할 수는 없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탄소중립을 고려한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가운데 정부도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따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EV) 배터리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세계 EV배터리 수요는 537GWh로서 작년 대비 6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EV배터리 3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8.5%가 급증한 2조68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차전지 소재 4사(SK아이이테크놀로지·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의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도 8134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76.2%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EV배터리 생산 업체와 소재 업체 모두 전방 수요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이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 확대가 지속되면서 EV배터리 기업의 본격적인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2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EV용 소재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기대되며 특히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3월 9일 예정된 ‘대통령 Election(선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대선 전후 12개월 간 보수·진보 정부와 관계없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980년 이후 8번 중 6번 상승했다. 확률로는 83%다. 다만 선거 전 3개월의 상승률은 가장 낮은 편이었다. 이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선 전 미리 매수해 선거 이후 파는 게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여야 유력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은 약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250만호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이러한 공약은 건설·건자재 등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설, 건축관련 업종의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가에 따라 영향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대선 이후 분양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계기로 반등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야 후보 모두 공급 확대를 강조하는 점이 긍정적 요소다”라며 “대선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장세가 예상되지만 대선 이슈가 해소되면 결과와 상관없이 건설주가 기존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다’는 의학계 전망이 나오면서 리오프닝(Reopening·재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입원비율이 델타보다 약 70% 가까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이 중증으로 입원하게 될 위험성이 델타 변이보다 40~45% 낮은 것을 확인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종식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리오프닝 업종은 항공·호텔, 유통·의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이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도입으로 국가 간 이동을 허용하면 항공, 여행, 면세점 등 여행업종의 이익 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면 서비스를 하는 유통업종의 매출 회복을 기대해 볼 만하다. 마스크를 벗게 될 경우엔 의류, 화장품 등 패션업종과 공연사업을 영위하는 미디어·엔터업종도 주목받을 만 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미래 가치에 투자해야 하는 주식 투자자들은 ‘오미크론이 코로나 종식의 첫 단계’라는 결론에 베팅할 만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는 시기다”라며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과 함께 조정 받았던 주식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연말 이격조정을 거친 리오프닝 관련주와 중소형 성장주가 그 대상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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