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작년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10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적자 전환·영업정지 처분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이미지 회복과 실적 개선 과제를 짊어지고 구원투수로 나선 ‘오너4세’ 허윤홍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8.28%를 보유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이다.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3.55%)·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2.84%)·허태수 GS그룹 회장(1.79%)·허윤홍 GS건설 대표(1.56%)·허정수 GS네오텍 회장(1.51%) 등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이 23.64%다.
이외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7.41%를 보유하고 있고 ㈜GS나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주식은 없어 그룹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있다.
◇ 허윤홍 체제 본격 돌입… 안전·현장 중심·조직 혁신 강조
GS건설은 작년 10월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이 대표직에 오르며 본격적인 오너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허 사장은 1979년생으로 2002년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사원 기간을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재무·경영혁신·플랜트사업 부문에서 일했다. 이어 허 사장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해외시장개발·수처리사업·모듈러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추진했다.
45세의 젊은 CEO 허 사장은 작년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와 아파트 브랜드 ‘자이’ 신뢰 회복·건설경기 침체 속 수익 개선 등의 과제를 떠안았다.
취임 후 허 사장은 적극적인 현장안전 경영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시무식은 GS건설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서 진행됐고 임원들과 안전 점검에 나서며 안전·품질 향상을 강조했다. 조직문화 혁신도 적극 추진 중이다.
허 사장은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며 “현장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재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전면 재시공 등 보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GS건설은 최근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로부터 각각 8개월·1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토부는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부실시공에 대해 국토부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 행정처분을 내렸다.
GS건설 측은 “작년 국토부와 서울시로부터 처분사전통지서를 수령한 이후 12월 국토부·서울시 청문 절차를 각각 거쳤고 1월 청문에서 추가 의견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등 시공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소명을 다 했다”며 “이번 영업정지 처분은 이러한 소명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GS건설로서는 불가피하게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영업정지 시 건설사 영업행위 변동사항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입찰 참가·계약 체결 등 신규 사업과 관련된 영업 행위 금지 △선분양 금지(6개월 이상 처분을 받을 경우 영업정지 종료 후 2년까지 금지) 등이다. 기존계약 체결 및 인허가 받은 사업은 시공 가능하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HDC현대산업개발 예처럼 인용된다면 단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가처분 신청 기각 시에는 선분양 금지·전년 대비 입주 물량 감소 예정이므로 현금흐름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10년 만에 적자 전환… 허 사장 이끈 신사업은 2년 연속 매출 10조 달성
주택 현장 원가율 상승·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GS건설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2023년 GS건설의 적자 전환(3885억 원 적자)은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9355억 원 적자)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2023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13조437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손실 38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작년 2분기 검단 붕괴 사고에 따른 대손충당금(5524억 원)과 4분기 주택 현장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원가 반영으로 인한 것이다.
사업본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허 사장이 2019년부터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이끌어 온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신사업본부 매출은 2022년 1조250억 원에서 2023년 1조4140억 원으로 38.0%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됐다. 이외 건축주택사업본부(9조3350억 원→10조2370억 원)·인프라사업본부(1조610억 원→1조1040억 원)는 각각 9.7%·4.1% 증가했다.
GS건설 측은 허 사장이 과감한 미래 전략사업 발굴로 신사업부문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의 대표 미래 먹거리로는 모듈러 주택 사업이 꼽힌다. GS건설은 2020년 유럽 목조 모듈러 전문업체인 단우드와 철골 모듈러 전문업체 엘리먼츠를 동시에 인수하면서 친환경 건축기술 중 하나인 프리패브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우선 GS건설은 대표적인 프리패브 기술 중 하나인 PC제조 자회사 GPC를 설립하고 2021년 충북 음성공장을 준공했다. 국내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회사인 자이가이스트까지 설립하면서 국내 사업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이후부터는 신사업과 재추진 중인 플랜트 수주에서의 성과가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 정상화 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작년엔 어려운 대외 환경 아래 발생한 사고를 수습하는 동시에 고강도 쇄신을 통한 보수적인 원가 재점검 결과가 반영됐다”며 “앞으로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기틀을 재정립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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