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곳곳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는 중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이 절감되고 속도가 빨라지며 업무가 단순해지는 이점이 있다.
방송가에도 AI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AI 모델을 필두로 AI 아이돌·AI 앵커·AI PD가 등장하더니 AI 작가까지 출현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각 방송사는 인간과 AI가 협업해 제작하는, 전에 없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중이다.
14일 첫 전파를 탄 KBS 2TV ‘김이나의 비인칭 시점’은 스토리에 진심인 인간과 인간이 궁금한 비인간 AI가 협업해 독창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는 콘셉트다.
여기에 음성복원·디에이징(de-aging, 배우들을 실제보다 젊게 보이게 하는 특수효과)·TTS(Text-To-Speech, 합성으로 육성을 구현하는 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사람 혼자서는 보지 못했던 세상의 이면을 AI와 최신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AI와 인간의 협업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2일 종료된 MBC ‘PD가 사라졌다’는 AI 프로듀서 ‘M파고’를 이용한 사회실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M파고가 기획한 ‘박수 윷놀이 술래잡기’ ‘자기소개 피구 줄다리기’ ‘지구력 얼음땡 개인전’은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창의적인 게임이었다.
AI PD ‘M파고’가 주문하는 기상천외한 미션에 출연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M파고’의 편집 기준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창의성과 기괴함 사이에 놓인 M파고의 알고리즘을 추리하고 예측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게 시청자의 평이다. AI는 매번 결과값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예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번번이 뒤집히는 예측을 오히려 흥미로워했다.
MBC는 “AI를 대하는 인간들의 갈등과 분열 과정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AI PD를 거부하는 세력이 나타나면서 갈등의 스펙트럼은 인간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AI로 점점 확장됐다”고 밝혔다.
시청자를 놀라게 한 것은 M파고의 유연한 대처 능력이다. AI 피디는 두 번째 촬영에서 갑자기 권위적이고 단호하게 변했다. 그것이 출연진을 가장 잘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M파고가 출연진의 행태와 특성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결과였다.
SBS도 지난 설 특집 ‘남진 콘서트: 인생은 바람이어라’에서 AI를 활용헸다. AI 기술을 통해 외모와 목소리를 그대로 재연한 청년 시절의 남진이 지금의 남진과 만나 무대를 선보이는 내용이었다.
머지않아 방송가에서 AI의 활용은 일반화될 것이다. AI의 출현이 방송가의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미지수다. 인간이 주체가 되어 AI를 도구로 활용할 것인지 편리성에 현혹돼 AI에 의지할 것인지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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