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프랑스에 있던 북한 외교관 가족이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리일규(52) 정무참사가 작년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잇따른 북한 체제의 핵심 엘리트 탈북에 북한이 밖에서부터 서서히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7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주재 북한 외교관 일가족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의 리일규 참사가 탈북한 시기와 비슷한 11월에 우리 공관에 망명 의사를 밝혔다.
망명 과정에 관여한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50·60대로 알려진 외교관의 가족이 미국 망명을 희망했고, 현재 안전한 우방국에 머무는 중”이라며 “일가족 모두 망명에 성공했는지, 부인과 딸만 이동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파리의 북한 대표부에 근무하던 인사로, 공개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과 별개로 한 가족이 더 탈북에 성공했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입국한 이른바 엘리트 탈북인은 전체의 5%인 10명 안팎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 주재 북한외교관의 탈북이 늘어나는 것은 코로나 봉쇄를 끝낸 북한이 해외 주재원들에게 외화벌이를 압박하지만, 대북 제재 등으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며 처벌받을 것을 우려한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외교 공관에 살림살이가 굉장히 어려워졌다. 돈을 못 버니까 평양에서 또 압박을 가하고 그러면서 연쇄적으로 외교관들이 탈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 외교관과 가족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건 이들의 정보가치를 높게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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