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장기적 불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노조 리스크에 봉착했다. 연초부터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21일 오전 7시부터 당진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파업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설비보호를 위한 필수 유지 업무만 수행하고, 22일 오전 7시부터는 협정 근로자를 제외한 노조 전원이 24시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상견례를 갖고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업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당진조합 노조원들은 10일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올해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근속 연수에 따라 차량 구매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라는 요구도 제시했다.
요구안은 현대차 수준의 처우 개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15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와 달리 현대제철은 2023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줄어든 25조914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0.6% 감소한 798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인 것이다. 올해 연초부터는 감산을 위한 공장 일부를 가동을 중지하고, 포항 2공장 등도 축소운영 중이다. 사측 상황이 여의치 않는 가운데 노조가 높은 수준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파업까지 치달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예상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영업이익 3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현대제철이 노조 측의 주장을 수용하면 사실상 영업적자가 유력해진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 원 인상안과 함께 2024년 성과급과 2025년도 성과급을 올해 임단협에서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현대제철 측은 이번 노조 파업으로 제품 생산 차질 등은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현대제철 노사 양측은 임단협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종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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