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가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해제 이후 단기간 급등했던 지역에서는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멈춘 상태다. 반면 규제에서 제외된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리센츠 전용 84㎡가 허가구역 해제 직후 32억 원까지 올랐지만 재지정 발표 후 하루 만에 29억 원대 급매물이 쏟아졌다”며 “집주인들은 매물이 안 팔릴까 불안해하고 매수자들은 더 떨어질 것 같다며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초구 반포동 역시 분위기가 싸늘하다.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허가구역 해제 후 ‘원베일리’ 매물을 찾던 고객들이 많았지만 재지정 발표 후 대부분 연락이 끊겼다”며 “오히려 집주인들이 매도를 서둘러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규제 강화로 매수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일부 투자 수요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마포가 규제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매수자들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이번엔 빠졌지만 정부가 투기 방지를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결국 이쪽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하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위축시키겠지만 공급 부족과 투자 수요 이동으로 장기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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