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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바꾸다’라는 말이 있다. 그 의미는 ‘1.교환하여 대신 가지다 2.이미 있던 것을 치우고 그 자리에 다른 것이 있게 하다 3.내용이나 상태를 고쳐서 전과 다른 것으로 만들다’이다.
그래서 ‘안면을 바꾸다’는 ‘(사람이) 표정이나 입장 등을 바꾸어 전과 다른 태도를 보이다’는 뜻이고, ‘되바꾸다’는 ‘한번 바꾸었던 것을 원래대로 하다’는 말이다.
‘바꾸다’를 자세히 보면 그 앞에 나오는 말(단어)을 다른 것으로 대신하라는 의미가 강하다.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훌바꾸다’는 ‘원래 있던 것을 없애고 급히 다른 것으로 대신하게 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바꾸다’ 앞에 나오는 단어를 다른 것으로 대체(대신)하게 한다는 말이다.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딸이 받았을 경우 우리는 뭐라고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빠 : 얘, 엄마 바꿔.
딸 : 엄마, 아빠 전화!
엄마 : 예, 전화 바꿨습니다.
아이고 어렵다. 엄마는 늙었으니 새 엄마로 바꾸라는 말인가, 엄마는 또 ‘전화 바꿨다’고 하니 언제 새 전화기로 바꿨다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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