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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제원 의원과 갈등설이 불거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갈등 및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장 의원과 권 대표 직무대행은 15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외부의 불편한 시선을 함께 차단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권 대표직무대행은 "장 의원과 자주 통화하는 사이"라며 불화설이 사실이 아니라며 봉합에 나선 모양새다. 반면 장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 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갈등의 여진이 아직 사그러들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권 대표직무대행과 장 의원은 당내에서 둘다 '핵심 윤핵관'으로 통한다. 다만 그런 시각때문인지 외부에서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진짜 핵심이며 실세인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권 대표직무대행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 아주 가까이 지내고 수시로 통화한다”며 “내일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 의원과 지도체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맞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우리 당이 위기고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그런 면에 집중해야지, 개인 간의 무슨 갈등이 있느니 하고 몰아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 대표직무대행은 “장 의원 말처럼 ‘한번 형은 영원한 형이고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며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대표직무대행은 1960년 생이며, 장 의원은 1967년 생이다.
권 대표직무대행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장 의원과 저는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해법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으며,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스러운 것을 갖고 갈등이다, 불화다 이런 식으로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 대표직무대행의 ‘영원한 형·동생’ 발언은 장 의원이 먼저 쓴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공부모임 ‘민들레(민심들어볼래)’를 만들기로 했으나, 권 대표직무대행이 이를 공개 반대했고, 다시 장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A brother is a brother(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고 쓰며 권 대표직무대행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의 갈등설은 최근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 직후 당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크게 불거졌다. 장 의원은 이준석 당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와 관련,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지난 11일 의총에 불참했다. 앞서 의총 전날인 10일 저녁 당 대표 징계에 따른 지도부 공백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만찬모임에는 장 의원이 불참했다. 특히 그날 만찬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였다. 당일 장 의원은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선약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후 장 의원은 12일 안철수 의원의 공부모임과 13일 김기현 의원의 공부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포스트 이준석 당 지도부 체제’가 갈등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해 자신이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 심산이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사고가 아닌 ‘궐위’로 해석해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처럼 견해가 갈리면서 갈등설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체제로 당내 ‘원톱’으로 올라서면서 조기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으려던 장 의원의 구상은 물건너가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권 대행은 장 의원의 의원총회 불참을 놓고 불화설 등 여러 얘기가 나오자 “장제원의원과 나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며 “잘 지내고 있고 지역구 일이 있어서 불참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10일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도 장 의원이 빠진 것을 놓고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 여부 및 회동에서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언론에 10일 대통령 만찬에 불참한 것에 대해 “보도에 다 나오지 않았냐. 대통령과 관련된 일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11일 의원총회 불참에 대해서도 “지역 일정이 있어서 가지 않은 것뿐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의원은 그러나 권 원내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선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 같은 갈등설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추측이지만, 윤 대통령으로서 직무대행체제가 굉장히 불안했을 수도 있다”며 “장 의원이 이를 알아채서 조기 전당대회를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이어 “권 원내대표로선 정식으로 당 대표 출마를 원할텐데, 조기전당대회가 열리면 원내대표를 포기할 수 밖에 없으므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곤란한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직무대행체제’를 고집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권 직무대행 체제가 6개월을 못 채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거취에 변화가 생기면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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