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시장 가치에 대해

Q. 시장은 재화와 서비스가 유통되는 곳인 만큼 돈이 순환된다. 돈과 재화·서비스의 큰 순환이 돈을 버는 순환이라고 했다. 어떻게 해야 큰 순환을 할 수 있나

 

A. “시장은 냉혹하다. 그리고 차별화 돼 있다. 시장은 절대 평등하지 않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한 태도이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수용하는 경우가 본능적으로 많다. 이를 선제적으로 수용하고 오히려 끌고 가는 것이 돈을 크게 순환시키는 시작이다. 그 하나의 방법이 역설적으로 돈을 놓아주는데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용서없는 차별과 불평등 때문에 돈을 움켜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자신을 평등한 게임에 올려 놓으려는 욕심이다. 이는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자신도 모르게 방해한다. 평등하고자 한 마음이 절대 평등한 것이 될 수 없다는 시장의 질서를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시장에서 평등에 대한 끌림은 욕심을 넘어 탐심이다. 그 조차 모르면 경쟁에서 패하고 가난으로 떨어진다. 위험한 환경을 상황논리로 피하려 하면 섬뜩한 시장의 칼은 언제나 자신을 향한다. 자유시장의 질서는 냉혹하다. 이 질서에 순응하면 돈의 순환을 크게 돌린다”

 

Q. 시장은 경쟁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룰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칙을 하는 행위가 있어도 그것을 경쟁이라고 수용해야 하나      

 

 

A. “생명의 질서에는 본래 반칙이 없다. 반칙 자체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반칙이 이길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질서를 믿는 것이 배수진이다. 반칙을 반칙으로 대하지 않는 태도로 낙오할 순간에 그 배수진을 친 각오가 최종 승리자를 결정한다. 반칙의 차별을 받아들인다는 각오는 자유시장의 혼돈을 믿는 것이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배수진은 강력한 자유의지에서 나온다. 눈앞에 보이는 실리를 더 의심하고 반칙을 넘어서는 통찰과 직관을 더 중시하게 된다. 이는 시장의 생명수인 자유의 힘을 키우는 일이다. 이 의지가 커질수록 부가가치 효율을 키운다. 효율은 네트워크에서 다른 사람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더욱 커진다. 부의 문이 보이고 그 문을 용기 있게 두드릴 수 있는 행동이 나온다.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물론 없다. 문을 노크하는 것은 반칙을 이긴 용기이고 두려움을 극복한 습관이다. 이 문은 굳이 열지 않아도 저절로 열린다는 것이다. 문을 들어가면 이미 효율이 배분된 네트워크가 눈에 들어온다. 돈은 네트워크를 통해 들어오기 시작한다. 반칙의 차별을 각오한 배수진은 자유시장의 아름다운 꽃이다”

 

 

A. “어느 나라든 공정한 시장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애쓴다. 문제는 개인들의 일탈(반칙)이 국가의 노력보다 크면 시장의 질서가 바로잡히지 않는다. 반칙이 일반화 되면 국민 대다수를 범법자로 몰아세울 수 없어 모두가 벼랑 끝을 향한다. 그래서 국가보다 먼저 개인의 수용 자세가 중요하다. 개인은 차별의 질서를 수용하고 나아가 반칙의 차별까지 받아들이면서 창조의 힘이 발현되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 같은 시장의 치열하지만 비정한 게임에 끝까지 믿음으로 임해야 한다. 이 믿음은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영웅적 태도다. 그런데 일탈을 이끄는 정점에 요행이란 사악함이 자리한다. 요행은 반칙의 지휘자이다. 치열한 현실의 에너지(직업)와 순수 직관의 에너지(열정)가 합쳐질 때 요행이란 사악함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다. 창조는 천사의 선물이지만 위험을 자처하는 계획이다. 요행은 이 계획을 치열하게 방해한다. 국가는 시장에 독버섯처럼 자라는 요행의 잡풀을 지속적으로 뽑아내야 한다. 국가가 이 잡풀을 더 심어 주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시장에 인위적인 베품을 행사하면 아름다운 생명의 경연장은 죽음의 땅으로 변한다”

 

 

A. “세상의 원리는 대칭에 있다. 모든 것이 정반대의 극과 극이지만 조화를 이룬다. 밤과 낮, 남과 녀, 선과 악, 유와 무, 인력과 척력, 음과 양 등은 모두 극과 극이지만 상대가 있어야 존재하는 대칭의 개념들이다. 유무는 상생이고 합일이다. 불연속의 연속도 마찬가지다. 연속하지 않지만 연속되는 것이 에너지 역학의 기본원리다. 에너지는 만물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점에서 상극이 되는 대척점 자체가 곧 힘의 시작이다. 엄밀히 모순이고 이율배반인 법칙이 미시에서 거시까지 아우르며 이 세상을 움직이는 정수다. 현대문명의 찬란한 금자탑도 전자의 이동에 따른 극(+)과 극(-)의 조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태극기의 형상에는 이런 극과 극의 조화 원리가 완전에 가깝게 담겼다. 현실로 보면 모순과 이율배반에 너무 경도되지 말하야 한다는 뜻이다. 모순의 양 극단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는 상황에 따라 그리고 입장에 따라 바꾸면서 그 옷을 수시로 갈아입기 때문이다. 완벽한 정의는 없다. 정의를 진실로 잡으려면 정의에 대한 재단을 지나치게 하지 않는 패러독스가 통한다. 양 극단을 아우르는 것이 궁극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정의의 사도처럼 신의 역할을 자임할수록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며 결단력이 떨어진다”

 

 

A. “강력한 자유의지에 기반해 극과 극을 수용하면 무엇보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커진다. 선악을 하나로 수용하면 경쟁자들의 행보가 선명하게 보이고 보이지 않는 생각이 예측된다. 물론 가장 큰 공동선은 분열이 없는 세계다. 하지만 자유시장에서 분열이 없다는 것은 죽음과 같다. 시장은 늘 시끄럽게 움직여야 한다. 음과 양이 부딪치면서 존재하는 방식으로 털털 거리며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시장에서는 존경을 받으려 하면 당당한 부자가 되지 않는 역설이 통한다. 고독한 자세가 극과 극의 조화를 이끈다. 이들은 선악을 지나치게 판단할 때 선보다 오히려 악이 커지는 것을 안다. 시장에서 절대 옳음은 없다. 당당히 돈을 벌고자 하면 되레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 부도덕한 일을 하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시시비비는 두려움의 발로인 경우가 흔하다. 두려움을 감추면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그 수치심은 무책임을 낳는다. 모두를 이롭게 하는 리더의 자질은 많은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겸손하고 아울러 고독하면서도 위험한 결단을 주저하지 않고 내릴 때 타인이 아닌 내면으로부터 주어진다”

 

 

A. “결핍은 불만을 촉발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이후가 운명을 가른다. 불만을 갖고 자포자기 하거나 열심히 살지 않는 부류가 있는 반면 강력한 비전을 세워 결핍을 채워가려 하는 도전적인 사람들이 있다. 충전과 방전을 생각해 보자. 에너지가 넘치는 충전일수록 음과 양의 전하가 많이 분리된 상태다. 방전은 마이너스(-) 전하인 전자가 열심히 플러스(+)를 쫓아가 음양의 전하가 합일될 때다. 붙어있고자 하는 안정상태를 인위적으로 분리해 놓는 것이 찬란한 문명을 떠받치는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됐다. 결핍은 완전을 지향하는 과정이라는 그 자체를 믿어야 한다. 결핍한 상태를 유지하는 마음이 아주 중요하다. 부족하지만 아주 강력한 에너지가 발산한다. 안정을 향해 가기 위한 에너지 방출이다. 진지한 결핍의지는 방전되지 않는 강열한 생명의 자존감이다. 겸손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선택에도 초연하다. 대부분 부족함은 에너지가 방전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다.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분산하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의 소명을 다하는 과정이다. 장인(匠人) 정신은 스스로 부족함의 극적 상태를 유지시키는 강한 힘이다”

 

 

A. “많은 사람들이 부자라는 결과를 중시하고 쫓는다. 이들은 결핍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결핍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유시장은 부족함을 알려주는 정보 공간이다. 치밀하게 얽힌 네트워크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하지만 대부분 그 정보들의 존재 유무 자체를 모르거나 알아도 멀리한다. 정보를 알면 알수록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결핍함이 보이는 시장의 핵심정보는 체계적인 살생부다. 아주 치밀하다. 이 명부는 마치 블록체인처럼 시시각각 모든 상황의 사건들이 네트워크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프리징 된다. 그런데 죽음을 목도하는 사람들의 공유가 시장을 옥토로 유지케 한다. 기름진 땅에서 싹이 나고 크기 위해서는 물과 빛이 필요하지만 비와 바람도 필요하다. 나아가 폭풍우가 불고 가뭄이 들기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데, 이 때 살생부에 적힌 시장의 질서는 바뀌기를 반복한다. 결국 시장에서 정해진 운명은 없다. 생사에 대한 정보가 확연히 보일수록 운명이 뒤바뀌기를 반복하는 이율배반이 통한다. 자유의지가 태어나는 토양의 모습이다. 자유시장의 가치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영혼의 모습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담기는데 있다. 신성과 소통할 수 있는 자유시장은 풍요롭다. 인간은 시장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