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총수가 9년만에 교체됐다. LS그룹 사촌경영의 전통에 따라 올해 임원인사에서 차기 회장으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선출됐다. 재계 안팎에선 선장이 바뀐 LS그룹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구 회장 시대 개막과 동시에 그룹 계열사 사장단 등도 대거 교체되는 쇄신 인사까지 이뤄져 그 어느 때 보다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구 회장이 새로운 LS그룹 총수에 등극함에 따라 그의 이력과 재력 등에도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 회장은 LG가(家) 전통에 따라 일반 사원으로 시작해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하고 성과를 낸 인물로 알려졌다. 동시에 그는 서울 성북동 소재 저택과 고급빌라 등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면서 국내 주요 재벌다운 면모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LS그룹 새로운 총수 구자은, 성북동 대저택·고급빌라 부동산 재력 눈길
재계,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소재 한 저택을 개인 명의로 소유 중이다. 해당 저택의 면적은 대지면적 767㎡(약 232평), 건물연면적 647.45㎡(약 196평) 등이다. 구 회장은 해당 저택을 상속과 매입 등을 통해 취득했다.
이곳 저택은 3개 필지 위에 자리해 있는데 원래는 LS그룹 공동 창업주이자 구 회장의 부친인 고(故) 구두회 명예회장 소유였다. 과거 고 구 명예회장은 저택 지분 일부를 1995년 막내딸 구재희 씨에게 증여했다. 남은 지분은 고 구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구 회장이 상속받게 됐다. 2012년 구 회장은 구 씨가 소유하고 있던 지분 전부를 매입해 단독 소유로 탈바꿈 시켰다. 당시 지분 매입가는 약 37억원이었다.
구 회장은 저택 주위 5개 필지(임야)도 개인 명의로 소유 중이다. 해당 5개 필지와 저택이 자리한 3개 필지의 면적 총합은 2502㎡(약 757평)에 달한다. 부동산 전문가 등에 따르면 구 회장 소유 저택의 가치는 70억원대로 추산된다. 주위 필지까지 고려하면 가격대는 80억원대로 높아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거래가는 접근성, 주택구조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가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당 저택의 공시지가는 51억8100만원이다.
구 회장은 성북구 성북동 소재 고급빌라 성락원하이츠 한 호실도 개인 명의로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은 210.38㎡(약 64평)다. 구 회장은 이곳을 1994년에 매입했다. 부동산 전문가 등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가치는 20억원에 육박한다.
구 회장 소유 저택과 빌라 등이 위치한 성북동 주택단지는 서울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남 청담동, 용산 한남동 등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며 과거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LS 구자은號 출범…계열사 9곳 수장 교체하며 ‘제2의 도약’ 정조준
구 회장은 2022년 LS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구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친환경 흐름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LS그룹이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LS그룹의 제 2도약을 이끌 전망이다.
구 회장은 LS그룹 ‘사촌 공동 경영’ 방식에 따라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승계받았다. 2013년부터 그룹을 이끌어왔던 구자열 회장은 이후 (주)LS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LS그룹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명예회장 등이 회사를 설립하며 세운 원칙에 따라 사촌형제들이 9년간 돌아가며 그룹을 이끌어 왔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2013년부터 올해까지 2대 회장을 맡았다. 이번에 회장직에 오른 구자은 회장(3대 회장)은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 회장은 학업을 마친 후 LG그룹 전통에 따라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년 이상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Nikko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했다. 애자일(Agile·민첩하고 유연한)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LS그룹은 9년만의 그룹 총수 교체와 함께 주요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주사 (주)LS를 비롯해 주요 회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장이 교체됐다. 새로 선입된 사장들 대부분 구 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이력을 지녔다.
먼저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주)LS CEO로 구자은 신임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게 됐다. 명 사장은 구자은 회장이 2013년부터 LS전선 대표이사 CEO 사장으로 2년간 재임했던 당시에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은 회장이 맡았던 LS엠트론 CEO는 측근인 신재호 LS엠트론 부사장이 물려받았다.
LS그룹 3세 승계도 고려한 인사도 진행됐다.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은 LS전선 CEO로 이동했다. 구본규 부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이다. 사실상 그룹의 모태인 LS전선의 CEO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인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구자엽 회장과 구자철 회장은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2남과 4남이다.
성과주의 중심의 외부 인사 중용 기조도 이어졌다. 농심 켈로그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지난해 회사에 들어온 김종우 LS 일렉트릭 글로벌 상근고문은 글로벌·SE(Smart Energy) CIC(사내 독립 기업)조직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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