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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미리 보는 2023 투자 트렌드(上·주식)
경기 불황에 주식시장도 ‘꽁꽁’… 그래도 활로는 있다
불확실성 증가·금리 인상에 2022년 주가 폭락… 반등 시점 오나
중국 코로나 방역 완화 추세… 화장품·면세·여행 등 주가 상승 기대
성장 가능성 높은 이차전지·감축 선언 반도체 등 장기투자 주목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26 00:07:00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연초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 인상) 등으로 정치·경제적으로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고유가·고금리·고물가의 ‘3高’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위기 속에서도 이를 기회로 삼아 성공한 투자자들이 여럿 존재한다.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2023 투자 트렌드’로 선정하고 내년 주식 시장 등 금융 분야 투자와 부동산 분야 투자 전망을 3편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 대외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으로 2022년 주가가 전체적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2023년 경기 침체로 주식 시장의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딜링룸 모습.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한원석 팀장|양준규·권현원·신성수 기자] 대외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으로 2022년 주가가 전체적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경기 침체가 예상되며 2023년 주식 시장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 대세 하락의 예상 속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는 존재한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부양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주목받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주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주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쯤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바닥론 솔솔… 2023년 경기 침체는 변수
 
2022년 주식 시장은 2021년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3000선을 넘어 3300까지 올라갔던 코스피 지수는 하반기부터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해 2022년 7월6일 2292.01까지 급락하며 2300선이 붕괴됐다. 이후 주가가 반등해 2500선까지 회복했으나 다시 하락세를 거듭하며 9월28일 2200선이 무너졌고 9월30일에는 2155.49까지 떨어졌다.
 
올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요인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증가에 더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정부의 금리 인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9월 최저점을 찍었던 코스피 지수는 11월부터 2300선을 회복하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로 돌아서며 ‘코스피 바닥론’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코스피 지수는 12월1일 2479.84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현재는 2300대에 머물고 있다. 끝도 없이 이어지던 하락세는 어느 정도 멈춘 셈이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 희망적인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으로 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던 연준은 이번에는 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으로 인상 폭을 줄였다. 다만 연준이 정책금리 전망(dot plot·점도표)을 5.1%로 0.5%p 상향 조정한 점은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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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원대를 바라보던 원·달러 환율도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1300원선 밑으로 떨어져 23일에는 128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 시장을 강타했던 ‘킹달러’의 광풍이 점점 가시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가 내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예측은 조심스럽다. 경기 침체가 주식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OECD 역시 기존 전망치 2.2%에서 1.8%로 예상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국내 연구기관을 살펴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1.9%, 한국개발연구원은 1.8%, 한국금융연구원은 1.7%를 예상했다. 1%대 경제성장률은 1998년 외환위기(-5.1%), 2009년 금융위기(0.8%), 2020년 코로나19 위기(-0.7%)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주가 하락의 원인들이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한국 경제가 계속 부진한다면 주가 반등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프닝 수혜주 주목… 2차전지·반도체 등 장기 투자 가능성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다. 코로나 발병 이후 ‘제로 코로나’ 기조를 이어가던 중국 정부는 최근 봉쇄 지역을 최소화하고 확진자의 자가격리를 허용하는 등 완화된 방역 기조를 발표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것에 더해 경기침체가 심해지며 중국 정부도 마음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연말연초는 중국 정부가 연간 경제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편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부터 지난 2년간 금융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로 불렸던 제로코로나, 부동산 및 플랫폼 규제에서 2가지에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기세라면 시진핑 주석의 3기 집권 시작과 함께 불거진 개인 권력 강화, 시장 경제와 성장 위축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경기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이 1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 기준 1700원대에 거래되던 TIGER 화장품 ETF(상장지수펀드)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로 점차 상승해 12월 중순 2200~2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LG생활건강·토니모리·아모레퍼시픽 등이 10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하나투어·노란풍선 등 여행 관련 종목도 오르고 있다.
 
다만 ‘제로코로나’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상승 가능성은 변수로 지목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12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코로나19 폭증으로 연기됐다. 중국중앙TV에 따르면 11일 현지 발열진료소를 찾은 사람이 2만2000명으로 전주 대비 16배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내부의 제로 코로나 반대 여론을 이기지 못한 중국 정부가 방역 완화를 추진하면서 중국 관련주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인들이 ‘백지 시위’를 통해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내년 전체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불황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수출 규모는 올해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3개 주력 산업 대부분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차전지는 17.3%의 수출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는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으로 경쟁자인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는 있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전망이 좋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 1~2분기 미국 시장 전기차 수요가 확인되면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으나 2023년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대비 72% 성장할 것”이라며 “2023년 북미 지역에는 테슬라·GM·포드 등 다양한 완성차 기업들의 신규 차종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차전지 셀·소재 수요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IRA 등 탈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늘어난 미국 내 전기차 수요의 상당 부분이 국내 배터리 기업을 통해 충당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6.5%에서 2025년 69%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하반기 상승 종목으로는 반도체주가 꼽힌다. 코로나19 시기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업계는 공급 과잉에 더해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하락하며 하락세를 맞았다. 2021년 초 8만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내려갔고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하며 ‘6만전자’에 머물러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초 12만~13만 원대에 거래되다가 하락해 8만 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반도체주 하락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바닥론’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반등 시기로는 2023년 하반기가 지목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공급 감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년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공급 감축의 효과가 불확실한 만큼 시장 상황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다운턴이 진행되면서 피크아웃을 넘어 바텀 아웃 시점을 고려해볼 수 있을 만한 상황도 가까워졌다”며 “과도한 재고 문제의 해결이 먼저여서 적극적 감산이 진행되면 그만큼 주가의 반등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낮아졌어도 미래 핵심 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중요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간다는 기본 전략 하에 세부 투자 전술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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