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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PF 악재에 움츠러든 증권사 2분기… 하반기도 ‘먹구름’
5대 증권사 2분기 영업이익 8060억 전망… 전 분기比 ‘반토막’
미수채권·PF 충당금 적립, CB 평가손실 등 수익성 악화로 다가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06 09:29:21
▲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5대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060억 원으로 전분기(1조5870억 원) 대비 4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
 
증권사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과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서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고 부동산 PF 리스크도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돼야 PF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5대 증권사(한국금융지주·NH투자·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060억 원으로 전분기(1조5870억 원) 대비 4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연결)도 1조2680억 원에서 6250억 원으로 50.7% 급감할 전망이다. 1분기 증권사 대부분이 영업 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을 개선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 같은 부진은 CFD 미수채권 충당금이 2분기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말 SC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급락하면서 관련 CFD 계좌를 보유한 증권사들은 미수채권을 떠안았다. 8개 종목의 미수채권 규모는 총 2521억 원으로 추산된다. 증권사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장 많이 보유한 증권사의 액수는 685억 원에 이른다.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도 악재로 다가왔다. 증권사는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투자자 이탈 등으로 유동화증권 차환금액이 부족하면 대신 대출금을 갚거나 차환 부족분을 매입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1조46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한국투자증권 2조5663억 원 △삼성증권 2조5297억 원 △메리츠증권 2조3010억 원 △KB증권 2조600억 원 등의 순으로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 규모가 컸다.
 
투자은행(IB) 관련 유가증권 평가손실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CJ CGV가 4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 중 92%를 인수단으로서 떠안았다. 주당 2만2000억 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CB였다. 그러나 CJ CGV가 지난달 20일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발표하면서 CJ CGV의 주가는 사상 최저가로 급락했다. CB를 인수한 증권사들로서는 평가손실 부담이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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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 합산 연결 실적 추이. 유안타증권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CFD 관련 비용이 반영되고 부동산 PF 연체율 관리를 위한 대출 채권 상각 과정에서 충당금 부담이 증가하고 PF 및 건설사에 공급한 유동성 계약 역시 충당금 부담으로 연결되면서 증권사들이 2분기에 부진한 성과를 시현할 것이다”며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이 CJ CGV 주가 하락에 따른 CB 평가손실 부담이 크고 키움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CFD 부담이 클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상반기 실적을 지탱했던 브로커리지(거래 중개)와 트레이딩 손익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1349억 원으로 4월(16조1624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급감했다. 이 기간 투자자예탁금도 52조3501억 원에서 6월 51조5166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시장금리는 반등하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일 3.617%로 4월 말(3.3%)과 비교해 0.3%p 이상 올랐다.
 
부동산 PF 부실도 하반기 실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증권업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분기 말 15.88%로 작년 말(10.38%) 대비 5.5%p 늘어났다. 전체 금융업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9월부터 1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펀드’를 운영해 정상화하기로 했지만 펀드 규모가 미미해 증권사들이 단계적 손실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PF 리스크 안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나 근본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1조 원 규모의 펀드설정 또한 금융권 내 PF 위험노출(익스포저)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PF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전제돼야 회복할 수 있다. PF 대주단 협의체의 주요 목적은 만기 분산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협의체의 등장이 곧 PF 시장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익스포저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도 회사별로 다르고 본PF 부실화로 직결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미분양에 후행하는 탓에 이제야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PF 관련 손실이 반영되기 시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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