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투자 예측이 또 빗나갔다. 개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 중 9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5% 수준이다. 주가 부진에 빠진 빅테크·2차전지주를 저점에 사들였다가 손실을 본 것이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며 성과를 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률은 6월 한 달간 평균매수단가(총매수금액을 총매수주식 수로 나눈 값) 대비 30일 종가로 계산했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4%였다. 이는 6월 코스피(-0.5%)·코스닥(1.3%)지수 등락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13.2%)·엘앤에프(-7.2%)·카카오(-7.0%)·LG화학(-6.1%)·네이버(-6.1%)·셀트리온(-5.5%)·에코프로비엠(-5.3%)·LG에너지솔루션(-3.8%)·SK텔레콤(-2.3%)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의료용 인공지능(AI) 업체 루닛(6.8%)만이 강세를 보였다.
개인은 주가 부진에 빠진 2차전지 종목에 사들이는 전략을 폈다. 2차전지 5개 종목(엘앤에프·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LG화학)은 올 들어 4월까지 평균 39.2% 오르며 상승세를 탔지만 5월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개인은 저점 매수 기회를 포착해 5개 종목에 지난달 1조1693억 원을 쏟아 부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초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네이버·카카오에 대해서도 6671억 원을 순매수하며 차익을 노렸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우려 등이 닥치면서 손실을 입었다.
반면 외국인은 짭짤한 수익을 맛봤다. 외국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해당 종목들은 OCI홀딩스(13.7%)·한화에어로스페이스(3.7%)·현대차(3.0%)·두산밥캣(1.9%)·삼성전자(0.7%)·JYP엔터(0.5%)·이오플로우(0.1%)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에만 1조6726억 원을 쏟아 부우며 ‘7만 전자’를 이끌기도 했다.
비쌀 때 팔아 이득도 봤다. 외국인이 6월 한 달간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평균매도단가(총매도금액을 총매도주식 수로 나눈 값)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대부분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카카오(-7.2%)·LG화학(-6.5%)·네이버(-6.4%)·셀트리온(-6.0%)·에코프로비엠(-4.8%)·하나금융지주(-3.6%)·하이브(-3.1%)·SK텔레콤(-2.7%) 등의 순으로 내렸다.
아직 좌절하기는 이르다. 투자 기회는 남아 있다. 증권가는 이달 ‘투자 경기민감주(중간재)’인 반도체(소재·부품·장비)와 산업재(기계조선·상사 등)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표들이 호전되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반등하면 투자자들은 경기·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차츰 가지게 돼 경기민감주 주가가 랠리를 펼친다”며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제조업-서비스업 사이클이 디커플링 됐기 때문에 먼저 꺾이고 반등하는 제조업이 실적장세 1국면에서 좀 더 유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한 반도체와 자동차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해당 업종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만 보더라도 두 업종이 주도 업종이란 것을 파악할 수 있다”며 “특히 해당 업종은 향후 통화정책 변화가 발생할 경우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던 사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 호조 및 회복 가능성 가능성이 높아 이익 모멘텀도 재차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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