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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블’ 기대에 청약금 봇물... 펄펄 끓는 공모주 시장
필에너지·와이랩·센서뷰 청약 증거금 25조6681억 원 몰려
가격제한폭 400% 확대 영향… 공모가比 시초가 평균 168% ↑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13 18:48:28
▲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필에너지·와이랩·센서뷰 3곳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01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으로는 총 25조6681억 원이 몰렸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의 냉각과 함께 식어 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IPO 기업들이 최근 청약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조(兆)단위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다. 이러한 흥행 열기는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를 수 있는 ‘따따블’ 제도가 적용된 영향으로 보인다. ‘대어’급 기업들도 IPO 문을 두드리고 있어 하반기에도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형 웹툰 제작사인 와이랩은 11~12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1917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에도 6조4704억 원이 몰렸다. 같은 날 마무리한 무선주파수(RF) 솔루션 전문기업 센서뷰의 청약 경쟁률도 1568대 1로 높았다. 증거금으로는 3조4399억 원이 들어왔다.
 
5~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2차전지 장비회사 필에너지도 흥행을 거뒀다. 청약 경쟁률 1318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증거금으로 15조7578억 원을 받아냈다. 이는 올해 청약을 진행한 공모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종전 최고치인 기가비스(9조8215억 원)보다 약 6조 원 많았다. 12일 청약을 마친 SK증권스팩9호도 스팩 치고는 높은 592대 1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신규 상장종목의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4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가격제한폭을 260%에서 최대 400%까지 확대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4배까지 오르는 ‘따따블’이 가능해지면서 투자자의 기대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가격제한폭 개정 이후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는 우수했다. 새내기주 6곳(시큐센·알멕·오픈놀·교보스팩14호·이노시뮬레이션·디비금융스팩11호)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는 평균 168.4%로 나타났다. 시큐센과 교보스팩14호는 장중 매수세가 붙으면서 상장 첫날 각각205%·240.5% 오른 채 마감했다. 상장 이후 상승세가 잠잠해지긴 했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두 배 이상이다. 12일 기준 이들 6곳의 주가는 공모가와 비교해 평균 114.6%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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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달 공모주 청약을 앞둔 기업도 많다. 13~14일 뷰티스킨을 시작으로 △버넥트·에이엘티·파로스아이바이오(17~18일) △시지트로닉스(24~25일)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엠아이큐브솔루션(26~27일) △파두(27~28일) 등이 청약에 나선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스타트업 파두다. 파두는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상장 후 파두의 시가총액은 희망공모(2만6000~3만1000원) 상단 기준 1조4898억 원이다.
 
공모주들이 IPO 흥행에 잇달아 성공할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넥스틸·서울보증보험·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컬리·케이뱅크 등 연초 상장 철회한 곳들도 재상장 추진에 나설 수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PO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다”며 “일부 대어급 기업의 IPO 심사 청구를 기점으로 점차 IPO 청구 기업이 증가하면서 공모금액이나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심사대기 중인 60개사 중 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서울보증보험·노브랜드 등 대어 종목들이 심사승인 대기 중이다”며 “이들이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활기찬 IPO 시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상장 당일 개별 종목의 주가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수급의 ‘블랙홀’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종목이 신규 상장될 경우 회전율 상승, 거래대금 쏠림 현상으로 시장 전체의 수급 ‘블랙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중소형주 위주로 시장이 적응을 해나가겠지만 대형주의 신규 상장 시에는 상장 당일의 변동성과 거래대금 쏠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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