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함정 몰카’ 장본인인 미국 국적의 최재영(61) 씨가 사상검증이 되지 않은 미국인은 절대 들여보내지 않는 ‘신천박물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박물관은 미국이 신천양민을 학살했다고 알리는 곳이다. 복수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반미 감정과 외교 갈등을 의식해 당국이 인정한 미국 국적자에게만 노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씨는 이 박물관을 방문한 데다 여행기까지 작성해 언론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당국이 생각하는 최씨의 정체성이 드러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탈북자 출신 제보자 A씨는 5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북한 최대의 반미교양 거점을 방문한 것은 미국 국적 방북자의 정상적 행보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최씨가 신천박물관을 간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발견되는데 그는 여행기를 쓰고 방송을 통해 박물관을 소개하며 미국 학살 범죄를 부각했다”며 “이 박물관은 북한 주민에게 ‘반미 및 반제국주의 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도구’로 ‘미제의 피해를 잊지 말자’는 사상 고양을 위해 지어진 곳”이라고 주장했다.
1960년 6월 25일 건립해 2015년 7월 25일 재건축한 이 박물관을 직접 방문했다는 A씨는 이곳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 그는 “만삭의 여성들 배를 칼로 가르거나 400여 명의 여성을 학살하는 장면이 전시된 곳”이라며 “보통의 방북 미국인들은 이곳을 절대 방문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유는 미국 국적으로 이곳을 방문하면 분명 반미감정이 커질 것이고 잘못하다가는 외교적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천박물관은 6·25 전쟁 당시 황해남도 신천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만행을 입증하는 사료를 전시한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쟁 당시 미군이 신천군 주민 3만5000여 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하며 이 박물관을 ‘반미교양’의 거점으로 활용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재건축을 지시해 신축 공사를 완공한 곳으로 북한은 반미교양을 독려하며 국제고립 속 주민 분노를 미국을 비롯한 외부세계로 돌리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박물관을 사용해 왔다는 후문이다.
최씨의 ‘방북 비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낸 A씨는 다른 탈북인로부터 받은 첩보를 전했다. 그는 “미국인들 중에서도 일반 관광객과 간첩은 방북 비용이 각각 다르다”며 “특히 최씨는 방북 경험이 수십 차례이고 친북 행보까지 보였기 때문에 미국에서 어떻게 비자를 받고 허가를 받아 북한에 방문했는지, 그 비용은 어떻게 조달됐는지 정보당국이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북한은 사상공작을 위해 종교인과 사업가를 선호하는데 첩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이들에게 헌금받는 돈이 제각각”이라고 했다.
최씨는 앞서 1995년 ‘대북 사역 통일’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으며 1998년 미국에서 사회단체인 ‘NK VISION 2020’을 설립했다. 북한을 왕래하며 종교·역사·언론·경제 등 4개 분야 사업과 대북 지원 활동을 병행했다. 2014년 한 매체에 ‘학살의 첫 물증은 성경책과 십자가’라는 제목의 신천박물관 참관기를 싣기도 했다. 그는 “내가 설립한 NK VISION 2020의 중요 기관 중에 하나인 손정도목사기념학술원 원장의 자격으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신천박물관뿐만 아니라 북한을 자주 오갔던 최씨는 2018년 6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북녘의 교회를 가다’ 등 다수의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씨는 과거부터 각종 언론 기고 글 등을 통해 김일성과 북한 정권 찬양 글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특정교회(미국 LA 영광의빛 교회)는 폐업으로 나오고 어떤 돈으로 북한을 오가며 책을 출간하고 4개의 기관을 만들어 통일운동을 하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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