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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흑인유권자들 이탈 늘어 비상
“우린 민주당의 정신적 노예… 권력유지에 이용 당했다”
CBS 인터뷰 영상 ‘보정’ 논란…‘달변가 해리스’로 탈바꿈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3 17:15:08
▲ 약 60년 전통 속에 미국 최고 권위의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CBS '60분'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인터뷰를 보정해 내보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도널드 트럼프 측이 더이상의 TV토론을 거부하자 해리스는 언론 인터뷰에 적극 나섰으나 역효과를 부른 모양새다. 흑인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율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 CBS 홈페이지
 
 
미국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의 지지율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78%다(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15%). 지난달 29일~6일 흑인 유권자 589명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오차범위 ±5.6%p)였다. 
 
이를 전후해 해리스 대선가도의 빨간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졌다. 트럼프보다 훨씬 더 많은 흑인 유권자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과거의 압도적인 지지세엔 못 미친다.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 90%가 민주당 조 바이든을, 9%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2016년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흑인 유권자의 92%를 얻었음에도 트럼프(7%)에게 패했다. 현 상태가 민주당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텍사스주 시더힐 거주의 흑인 유권자 라페이지 드레이크는 NYT에 “사람들이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부르던 말던 그는 미국을 위해 일한다”고 말했다. 실제 불법입국자로 인해 가장 일자리 위협을 받기 쉬운 계층이 흑인들이다. 실제 트럼프가 재임 시절 수시로 트위터(현 엑스)를 통해 “흑인 실업률 최저”를 자랑하곤 했다. 2018년 당시 AP통신의 팩트체크 결과 1970년대 이후 흑인실업률 최저인 게 사실이었다. 다만 AP는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덕이 아니라 2009년 이래의 경제성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의 핵심 경합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NYT 보도는 이례적이다. 미국에선 160여 년전부터 언론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해 왔고 NYT는 지난 수십년간 민주당만 밀었으며 트럼프에게 적대적인 주류 언론의 하나다. 그간 ‘샤이 트럼프’나 실질적 트럼프 지지율 우위를 부인하던 NYT마저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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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공개된 CBS의 유명 프로인 ‘60분’ 동영상 논란도 시끄럽다. 1968년 시작된 미 최고 권위의 인터뷰 프로가 해리스 발언을 보정한 혐의 때문이다. 두 종류 버전으로 공개됐는데 압축본에서 그녀는 더듬거림 없이 유창한 답변을 한다. 담당자 실수로 보정 전 원본이 유튜브에 올라 망신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NYT에선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낮아진 최대 이유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꼽았다. 민주당이 오랫동안 흑인 유권자를 민주당의 ‘중추’로 치켜세우면서 정작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30세 미만 흑인 유권자의 40%가 공화당이 선거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 해리스는 흑인 남성 유권자를 사이에서 고전 중이다. 흑인 남성의 70%가 해리스 지지를 답했지만 2020년 바이든 지지(85%)보다 크게 줄었다. 흑인 여성의 경우 해리스 83%, 트럼프 12%로 나타났다. 
 
NYT는 특정 사안 관련해 흑인 유권자 상당수가 트럼프 정책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흑인 유권자 56%는 미국이 해외 문제에 덜 신경 쓰고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할 것을 요구했고, 트럼프의 국경 장벽과 불법입국자 추방 공약에 각각 40%·41%가 지지를 표했으며 현재 대도시에선 ‘범죄통제 불능’ 상태라는 트럼프 의견에 대부분 동의했다. 바이든정부 들어 살상이 아닌 절도(약 140만원 미만)엔 ‘훈방 조치’로 끝내는 등 온정적 정책을 취해 온 부작용으로 평가된다.
 
대표적 민주당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에선 중소 자영업자들이 영업장을 털리는 게 다반사이며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의 백화점들이 대낮에 강도단 습격을 당하기도 하는 가운데 지난 몇년 미국 최고(전 세계 제5위) 경제체인 캘리포니아주 인구 감소가 두드러진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주요 업체(X 및 스페이스X 본사)를 텍사스주로 이전하면서 내세운 이유도 치안불안과 과도한 좌편향 정책이었다.
  
한편 주류 언론에선 거론하지 않고 있으나 해리스의 지지율 답보엔 후보 본인의 실력과 처신이 의혹을 사 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것은 상원의원에 도전한 2011년때부터였다. 자서전 등에 기반한 가계도에 따르면 그녀의 외모나 피부색은 아일랜드 출신 증조모 쪽에 가깝다. 자메이카 부호 출신인 부친 도널드 J. 해리스 스탠포드대 경제학 명예교수마저 딸의 이런저런 거짓말에 불쾌감을 표하며 언론을 멀리해 왔다. 
 
흑인 유권자의 달라진 태도에 미 청년 보수주의자 방송인 캔디스 오웬스(35)의 2020년 화제작 ‘블랙아웃-나는 왜 민주당을 탈출했나’(2022년 한국 번역 출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노예해방을 감행한 것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공화당이었으나 1930년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 이래 흑인들의 민주당 경도가 이뤄졌다. 21세기 들어선 비판적 인종이론 등 지난 수백년 ‘백인남성의 업보’를 강조한 역사 해석이 유행하게 됐다. 
 
오엔스는 저서에서 민주당이 권력을 위해 흑인을 어떻게 이용했나 통렬하게 꼬집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육체적으로 속박된 노예였다면 오늘날 우리는 그들(민주당 리버럴의) 정신적 노예” 내지 “장기 말”이라며 날카롭게 현실 인식을 토로한다. “우리의 강박적인 지지가 오직 민주당만을 이롭게 할 권력을 선사했다. 우리는 그저 복지·경제적 평등과 사회주의가 어떻게든 우리를 더 자유롭게 해줄 것이라는 ‘밑 빠진 독이나 다름없는’ 공약들에 여전히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을 “방아쇠 당기며 낄낄거리는 악당”으로 묘사하고 흑인을 “악당에 희생 당하는 가여운 희생양”으로 묘사할수록 흑인들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자연스럽게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구세주를 갈망하게 된다”는 지적도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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