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집계표를 살펴보면 한·중·일 3강 구도는 탄탄하지만 인도와 중앙아시아 등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국가들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대회 최종 메달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획득해 금메달순과 메달 수 모두 종합 3위에 자리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금메달 169개와 83개, 메달수 각각 341개와 269개로 종합 1·2위를 차지했다. 3강 구도는 여전한 듯 보이지만 지난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추격자들의 도전이 매서워지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강은 다른 나라들과의 격차가 컸다. 중국(289개), 일본(205개), 한국(177개)는 5위 우즈베키스탄(69개)과 메달수가 100개 이상 차이가 났고, 금메달 수는 최소 2배(중국 132개, 일본 75개, 한국 49개, 우즈벡 20개) 이상이었다. 4위는 인도네시아(98개)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추격자들과 3강의 격차가 줄었다. 개최국인 중국을 제외한 일본과 한국은 4위 인도와 메달수가 80개로 좁혀졌다. 금메달은 일본 52개, 한국 42개로 인도(28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우즈벡도 지난 아시안게임보다 금메달 2개를 더 획득하며 약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격차 축소가 눈에 띄었다. 한국은 인도와 우즈벡과 18개 차이였다. 인도는 금메달 21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37개를 수확하며 종합 4위에 올랐고 우즈벡이 금메달 21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24개로 그 뒤를 바짝 쫓으며 5위를 차지했다.
특히 합계 순에서는 카자흐스탄이 84개(금메달 12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48개)로 강세였다. 인도 등 신흥 강국들은 유망주 발굴과 해외 전지훈련, 스포츠 과학 지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며 정부 주도의 엘리트 체육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유지된 3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정책의 결실은 양궁에서 드러났다. 양국 컴파운드에서 인도는 여자 단체 준결승, 혼성 단체 결승, 남자 단체 준결승에서 모두 대한민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효자종목인 리커브에서도 인도는 여자단체 결승에서 한국을 꺾었고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단체에서도 결승 상대는 인도였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들 국가의 약진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철저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은 국가 정책으로 스포츠를 육성하고 있다”며 “스포츠단지와 경기장을 만들며 대회 유치에 힘을 쏟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림픽위원장을 대통령이 당연직으로 맡을 정도로 강한 서포트가 이뤄지고 러시아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선수층을 발굴해 급진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궁에서 돌풍을 일으킨 인도에 대해서는 “양궁협회 차원에서 이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지원받는지 분석을 시작했으며 대한체육회도 최근 인도와 맺은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지원책을 생각 중”이라고 말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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