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주들과 증권사 설득에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했다. 카카오 노조 역시 회사가 주주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도 이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그룹은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인적분할을 앞두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주요 자본시장 관계자들에게 카카오 및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 방향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사 대표들은 분할 이후 카카오AI 및 카카오X의 비전과 시너지 방안그리고 각 계열사의 성장 전략 및 실행 계획을 공유했다.
간담회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했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톡을 이용자의 일상적 연결을 넘어 개인의 요청과 맥락까지 이해하고 필요한 일을 대신 수행하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모빌리티 사업군의 경우에도 자율주행과 피지컬AI 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이 기대된다”며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군의 강력한 플랫폼과 기반 기술, 고객 접점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그 성과를 카카오X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AI 및 플랫폼 사업과 계열사 투자·관리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카카오 자회사의 물적분할 및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역시 고용불안 등의 이유로 불만이 크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진행한 주주 투표에서 카카오 인적분할 반대 및 적극 대응 의견이 99.9%에 달했다.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후 따로 논평을 발표해 “카카오가 분할로 얻겠다는 것은 모두 이사회가 권한을 어떻게 배치할지 정하면 되는 일이며 상당수가 분할하지 않고도 가능하다”라며 “카카오는 먼저 해볼 수 있는 대안을 시도했는지, 그 대안으로는 왜 부족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는 9월 1차 소액주주 간담회에 이어 13일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20일에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2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13일 인적분할 반대 성명을 내고 피케팅을 진행했다. 카카오 노조는 인적분할에 대해 직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는 “크루들이 자신의 일터와 미래에 관한 중대한 변화를 회사의 설명이 아닌 공시와 언론 보도를 통해 짐작하고 있다”라며 “투자자에게는 성장 계획을 설명하면서 구성원을 논의에서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러한 설명 부재가 이번 분할이 공동체의 성장보다 창업자의 지배력 재편이나 승계, 향후 지분 매각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적분할 이후 양측 구성원들에게 고용과 노동조건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구성원 없이 회사의 미래와 성장을 말할 수는 없다”며 “카카오는 인적분할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어떤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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