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더럽다’의 의미 확장에 대해 언급하였다. 많은 사람이 언어의 유희를 즐기고 있고, 의미도 모르고 쓰던 것이 세간에 퍼져 새로운 의미로 정착하기도 한다. 오늘의 주제로 삼은 ‘화끈하다’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헤드 라인을 장식한 말이다. ‘어르신들이 화끈하게 아쿠아로빅을 즐기고 있다(중앙S.2026.10.10.)’고 쓰여 있다. 잘못 읽은 줄 알고 다시 읽어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
‘아쿠아로빅(AQUAROBICS)’은 ‘물속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체조’라고 나타나 있다. 물의 부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관절염이나 수술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물속에서 하는 운동을 ‘화끈하게’ 하고 있다고 하니 의문이 든다. ‘화끈하다’는 ‘뜨거운 기운을 받아 갑자기 확 달아오르는 느낌이 있다’는 의미로 주로 뜨겁게 달아오를 때 쓰는 말이다.
물론 물속에서 ‘적극적이고 매우 시원시원하게’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물속에서 화끈하게 운동한다는 말은 뭔가 어색한 감을 지울 수 없다. ‘얼굴이 화끈거린다(사람이 순간적으로 매우 부끄럽고 창피하여 얼굴이 빨개지다)’와 같이 주로 ‘확 달아오르는 느낌이 있을 때 쓰는 말’로 ‘뜨겁다’와 유사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후원하기




























